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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9

대한민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서 10회 연속 우승의 신화를 썼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벌어진 여자부 단체전 결승서 전훈영(인천시청)·남수현(순천시청)·임시현(한국체대)이 팀을 이뤄 리 지아만·양 샤오레이·안 취시안이 출전한 중국을 슛오프(연장전) 끝에 세트 스코어 5대4로 힘겹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내주지 않고 10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1974년 뮌헨 대회서 정식 종목으로 양궁이 채택된 이후 이날까지 발생한 전체 46개의 금메달 중 한국은 절반이 넘는 28번째 금메달을 획득, ‘양궁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예선 라운드 1위로 톱 시드를 받은 한국은 멕시코를 5대3으로 꺾고 올라온 2번 시드의 중국을 맞아 1세트서 ‘맏언니’ 전훈영이 연속 10점을 쏘는 활약에 힘입어 56-53으로 앞서며 승점 2점을 선취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세트서도 한국은 임시현이 연속 10점을 쏘며 양 샤오레이가 분투한 중국에 55-54로 앞서 승점 2를 보태며 4대0으로 달아나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듯 했으나 3세트서 잠시 주춤하며 51-54로 뒤져 4대2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국은 마지막 4세트서 단 한발의 10점도 기록하지 못하며 기대했던 임시현이 연속 8점을 쏘는 바람에 53-55로 뒤져 4대4로 동점을 허용하고 슛오프에 돌입했다.
슛오프서 선공을 한 한국은 전훈영이 10점을 쏴 승기를 잡은 후, 중국은 리 지아만이 8점을 쐈다. 이어 남수현이 9점을 기록했고 양 샤오레이가 10점을 기록해 19-18로 리드했다. 임시현이 마지막 발서 10점을 쏴 안 취시안이 9점에 그친 중국에 29-27로 승리해 경기를 마무리 했다.
앞선 8강전서 부진했던 전훈영은 4강전서 서서히 안정을 되찾은 뒤 결승서는 6발 가운데 4발을 10점에 꽂는 활약을 펼쳐 대한민국의 10연패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앞서 1회전을 거치지 않고 8강에 직행한 한국은 미국을 꺾고 올라온 대만을 맞아 초반 다소 저조한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6대2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8강전서 인도를 꺾고 올라온 네덜란드를 상대로 벌인 4강전서 한국은 벼랑끝 탈락 위기로 내몰렸다가 강한 멘탈로 회생했다.
1세트를 57-53으로 2점을 선취했으나, 2세트를 52-53으로 아쉽게 내줘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3세트서 두번째 발을 모두 10점에 꽂은 네덜란드에 57-58로 뒤져 2대4로 역전을 내줬다.
비기기만 해도 탈락하는 상황서 맞이한 4세트서 한국은 5발을 10점에 꽂고 9점 1개를 기록해 59-51로 크게 앞서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갔다.
3명이 1발씩을 쏜 슛오프서 한국은 9·10·7점을 쏴 8·7·8점에 그친 네덜란드를 26-23으로 제쳐 5대4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멕시코가 네덜란드를 세트 스코어 6대2로 제치고 단체전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이 기사는 경기일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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