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벚꽃 가득한 마을
2025-04-18

서울의 도심 성수역을 거닐면, 유리로 된 그리 높지 않지만, 아름다운 건물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곡선이 없는 날카로운 직선으로만 이루어진 빌딩이니, 사람의 마음을 찌를 듯도 한데, 오히려 그 모습에서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 한 점을 보게 됩니다.
다이아몬드 조각을 올려놓은 도시의 빌딩에 빛이 부서지는 모습을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카메라 렌즈라는 창 안에서는 그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파란 맑은 가을 하늘, 유리창에 비친 햇살은 마치 빛이 부서지는 모습으로 마치 화폭 하나에 수놓은 수채화 같습니다.

서울의 도심을 잘 살피면, 도시가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을 얼마든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끔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전선 한 줄도 파란 하늘빛 도시의 빌딩과 어우러져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직선만이 주는 빌딩의 느낌, 그럼에도 어딘가 모르게 우아하게 다가오는 빛이 부서지는 빌딩의 유리창, 그리고 지나가는 전선이 이 찌를듯한 다각의 모습을 상쇄해 주기 때문일까요? 빛이 부서지는 유리 빌딩은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다가옵니다. 도시 건물이 그림을 그려내는 모습입니다.
이일화 사진작가 프로필 ▷1963 경북 안동 출생 ▷한전갤러리(2023), 아리수갤러리(2021) 등 단독 사진 전시회 개최 ▷그의 사진 작품은 빛이 그려내는 창조 세계와 서정적인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 작품은 ‘디지털 아트 픽쳐(Digital Art Picture)’라고 하는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이 사진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 ‘빛의 소리(Sounds of Light)’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랑 그리고 사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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