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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1·2·3위, 3분기 영업이익 나란히 감소…원자잿값 상승이 ‘발목’

삼성물산, 22.1%↓…현대·대우, 반토막
10위 HDC현산, 전년비 절반 가까이 줄어
“내년엔 오른 공사비로 인해 수익성 개선 전망”
권태욱 기자 2024-10-31 15:32:25
원자잿값 상승이 결국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상장된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 가까이 줄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천820억원, 2천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1%, 영업이익은 22.1%이상 줄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3분기 신규 건설 수주 실적은 3조5천430억원으로,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3조5천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낮아졌다. 올해 1분기 6%, 2분기 5.7%에서 3분기 5.3%로 떨어졌다. 

주요 수주로는 1조2천억원 규모 사우디 주베일(Jubail) 지역열병합 발전소와 5천억원 규모 해외 태양광 수주 등이 있다. 올해 주택시공권은 10월 남영2구역 7천억원 규모 수주를 포함해 모두 2조3천억원 규모를 확보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부문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과 수주 목표 달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순위 2위 현대건설은 3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8조2천569억원, 영업이익 1천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1% 늘었으나, 영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1%로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가의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했다”며 “사업개발 및 금융경쟁력 기반의 안정적 포트폴리오 실행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위인 대우건설은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천902억원) 대비 67.2%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천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천478억원, 당기순이익은 63.3% 감소한 40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이미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가겠다”고 말했다. 

3분기 신규 수주 누계액은 7조3천722억원을 기록, 연간 수주목표(11조5천억원) 대비 64.1%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3년8개월치 일감에 해당한다. 

시공능력 상위 2·3위 기업 실적이 나란히 반토막난 셈이다. 

10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74억5천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26억 9천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1월 예정된 서울원아이파크 분양과 착공을 통해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한다”며 “연말 기준으로 차입금 증가 없이 현금성 자산을 확대하고, 우발채무도 꾸준히 감소시키는 등 재무 건전성 지표들을 지속해서 관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GS건설, 영업익 증가…분위기 반전

반면 시평순위 5위 DL이앤씨와 6위 GS건설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이 833억4천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천188억6천900만원으로 4.4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52억7천800만원으로 32.4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원가율은 직전분기 대비 2.4%포인트 개선된 87.8%를 기록했고, 100% 자회사 DL건설도 직전분기 대비 3.4%포인트 개선된 92.2%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9% 증가했다. 매출은 3조1천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 순이익은 1천208억원으로 939.5% 늘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4조 6천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9천785억원 대비 133.2% 증가했고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12조 9천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 6천693억원 대비 69.0%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사업본부에서 브라질 Ourinhos(오리뇨스) 하수처리 재이용 프로젝트(1조 450억 원)를 수주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9조 4천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 1천153억 원 대비 6.3% 감소했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2천4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신규 수주는 4조 6천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9785억원 대비 133.2% 증가했고 3분기 누적 신규 수주는 12조 9천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 6천693억 원 대비 69.0% 늘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내년부터는 자잿값 상승분이 반영된 공사비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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