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적표를 받은 상장건설사 빅5의 희비가 갈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토목건축공사업체 상위 5개사 중 4개 사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삼성물산·현대·대우건설·DL이앤씨는 원자잿값 등 공사비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분기 영업이익이 3천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7.2% 줄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7천51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5조5840억원)와 비교하면 17.5%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보다 12.3% 상승한 10조4천990억원,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6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안정적 공사를 수행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천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1% 줄었다. 매출은 8조6천212억원으로 같은 기간 2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461억원으로 31.2%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17조1천6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1% 늘었다. 영업이익은 0.3% 증가한 3천9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천545억원으로 2.3% 줄었다.
연간 수주 목표(29조원)의 57.5%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90조1천228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형원전의 해외 진출, 소형모듈원전(SMR)의 최초 호기 건설 등을 비롯해 태양광, 데이터센터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건설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3위인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연결기준) 매출액 2조8천215억원, 영입이익 1천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8%, 51.9%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2천41억원) 대비 52.7% 줄어든 96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측은 고금리와 원가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5조3천8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3% 감소한 2천1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실 경영에 힘쓰며 현재 준비 중인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며 “신규 시장 발굴을 통한 미래먹거리 도전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리비아 재건사업 △이라크 알 포 항만 해군기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4.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은 2조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증가했다. 순이익은 406억원으로 14.39% 늘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주택사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을 반영해 DL건설의 모든 현장을 대상으로 리스크 요인을 재점검한 결과 일부 현장들의 원가율 조정과 대손을 반영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감소했으나 매출은 3조9천608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설비공사인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플랜트 사업 부문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 순현금 보유액과 낮은 부채비율을 더욱 개선해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다양한 공사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원가 관리에 집중을 통해 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5위인 GS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 93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조2천972억원으로 5.66% 감소했다. 순이익은 366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재시공 결정에 따라 결산 손실 5천500억원을 일시에 반영했고, 이 때문에 지난해 2분기 4천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서도 32.9% 증가했다”며 “최근 발표한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더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수익성 확보를 통한 전략적 사업 수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는 기존 사업들의 원가율 관리와 신규 사업 진행을 통해 2분기 실적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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