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I가 1단위 커질수록 손해율이 1.069% 감소한다는 분기별 ACI와 동일 분기 손해율간 유의미한 관계성을 확인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정광민 교수는 31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기후환경 변화로 인해 극한기후현상의 빈도와 심도가 증가하면, 보험사는 차후 보험요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해 손해율은 오히려 낮아진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또 계리기후지수와 풍수해 관련 보종의 지급보험금 간 상관성 분석을 한 결과 “보험사의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로의 위험익스포저가 다를 수 있다”라며 “기후변화 양상에 따라 보험사별 추정 자본량이 상이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경영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험 종목별로 ACI가 미치는 영향이 다른데, 특히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계리기후지수란 미국과 캐나다 대륙 내의 극한 기후와 해수면 상승을 정량적으로 측정한 통계치로, 불확실한 극한 기후현상이 다양한 사회 주체에게 끼치는 손실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이상기후현상은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가 보험회사 재무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 평가에 오류가 있거나 미반영하면 보험가격이 과소추정될 수 있다. 이상기후 확대로 인한 지급보험금 증가 또한 보험사의 부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어진 토론에서 “소양강댐을 만들면서 압구정이 상습침수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물리적 리스크의 전반적인 수준을 낮추는 기후 인프라 구축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백천우 코리안리재보험 박사는 “서울시가 발표한 집중호우피해 선제대응을 위한 침수 취약지역 분석 연구에서는 광진구가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험사 발생 침수사고 기록을 보면 피해금액이 가장 큰 지역은 강남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경제적 손실과 보험사 손실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자연재해 리스크를 보험사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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