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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성적표 양호’ IBK기업은행, 연내 밸류업 공개 주목

퇴직연금 이전 앞두고 TF 구성…3분기 순익 ‘역대 최대’
비이자이익 전분기 대비 182%↑…2천103억원 성과
“특수은행 위치 반영한 차별화한 밸류업 보일 듯”
이현정 기자 2024-11-08 15:11:21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연내 발표할 밸류업 공시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실물 이전에 앞서 선제적으로 전담 TF를 구성하는 등 노력 끝에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비(非)이자이익 성장에 기인한 실적은 개별과 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양호한 실적 흐름과 함께 공개 특수은행으로서 차별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 이전을 앞두고 ‘실물이전 대응 TFT’를 구성했다. 이 TF는 제도 시행에 앞서 실물 이전 시스템의 개발과 구축에 집중했다. 실물 이전 상품에 대한 협약과 비원리금상품의 라인업을 점검‧판매 중이다.

제도 시행 이전부터 성과가 났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개인형IRP 원리금보장형의 운용수익률이 3.49%로 6대 은행(기업·신한·우리·하나·KB·NH농협)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 원리금보장상품의 운용 수익률은 3.52%로 3위를 차지해 상위권에 안착했다.

IBK금융그룹 관계자는 “기업고객에게 판매했던 퇴직연금 파생결합사채(ELB)를 개인형IRP에서도 매수할 수 있도록 가입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라며 “고객 접근성 확대를 위해 비대면 채널에 상품 예약 신규 기능도 추가해 운용 수익률을 상승시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 비이자이익의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증가한 8천3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2조1천220억원)보다 3.6% 불어난 2조1천977억원이다. 3분기 개별과 누적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다.

IBK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의 배경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통한 대출자산의 성장, 비용 효율화의 노력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 수수료 손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은 2천103억원으로 집계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 분기 대비 182% 늘어난 수준이다.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익이 발생하고, 일부 당기손익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IBK금융그룹은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1% 감소한 4천310억원이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p) 하락한 1.67%다.

3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233조8천억원) 대비 4.2% 증가한 243조6천억원이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과 비교해 8%p 상승한 23.32%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31%로 전년 말 대비 0.26%p 상승했다. NPL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무를 말한다. 

올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총 연체율은 0.86%로 기업 부문 연체율이 0.88%, 가계가 0.61%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연체율이 0.86%로 집계됐다. 음식숙박업 연체율이 1.89%, 건설업 1.25%, 도소매업 0.89%, 부동산업 및 임대업 0.46%로 나타났다.

대손비용률은 전년 말 대비 0.21%p 감소한 0.47%다.

연내 발표될 밸류업 계획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이 특수은행에 해당하는 만큼 차별화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르면 이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대 주주인 기재부의 세수 확충이라는 필요성을 기반으로 가시성이 높은 배당 성향을 보유한 점을 고려했을 때 배당 중심의 구체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큰 틀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지향하면서도 특수은행으로서의 지위를 감안해 차별화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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