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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수첩] 코웨이 상생협약에 주목하는 이유

하재인 기자 2024-11-21 15:20:13
한양경제 하재인 기자

대기업들의 상생협약 발표는 이제 낯설지 않다. ESG 경영이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기업은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기업 전략의 필수 요소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협약들이 진정성 있는 결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이다.

그런 점에서 코웨이가 동방성장위원회와 체결한 211억 원 규모의 상생협약은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명분에 머물지 않고, 결과 중심의 협약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협약의 실행과 성과를 통해 중소기업과 지역 사회 모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목표는 기존 협약들과 차별화된다.

코웨이는 이번 협약에서 단순한 자금 지원 이상의 접근을 택했다.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사 연구개발 역량과 제조 공정 노하우를 공유하며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술적 협력은 단순히 단기적 매출 상승이 아닌, 중소기업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협력 기업이 만든 제품을 코웨이의 유통망에 포함해 국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은 눈여겨볼 만하다. 대기업의 유통망은 중소기업들이 단독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중요한 자원이다. 이 협약을 통해 협력 중소기업들은 국내 소비자층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단순한 재정적 지원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스스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도다.

많은 상생협약이 처음에는 큰 기대를 받지만, 실행 과정에서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코웨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협약 이후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지원 방식을 수정하겠다는 명확한 계획을 세웠다.

예를 들어, 협약 체결 후 6개월 단위로 협력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정해진 기준에 따라 지원 여부와 방향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방식은 협약이 단순히 선언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접근은 상생협약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상생협약은 단순한 약속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이 실행되고 성과를 통해 입증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

대기업들의 상생협약이 이렇게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한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ESG 경영이 세계적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기업들은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성과를 기업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ESG 경영의 실천은 대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소비자들의 기대도 변했다. 단순히 품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에 더 높은 신뢰를 보내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활동, 특히 지역 사회와의 협력은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코웨이의 상생협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협약 체결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그로 인해 만들어질 결실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그리고 ESG 경영 실천까지, 코웨이 협약의 목표는 분명하다.

물론, 이러한 목표를 실행하고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와 실행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협약 이후의 성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코웨이의 접근은 기존 협약들과의 차별점을 부각한다.

상생협약의 본질은 '말'이 아니라 '결과'에 있다. 코웨이의 이번 협약이 지역 사회와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코웨이가 이 협약을 통해 보여줄 진정성과 성과는, 단순히 한 기업의 사례를 넘어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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