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의 포토에세이] 아름다운 서울의 가을하늘

서울의 가을이 유독 아름다운 건 파랗고 맑은 가을하늘 때문입니다. 회색빛과 잿빛으로 어우러진 빌딩들이 그 무미건조한 색감을 드러낼 때, 파란 하늘은 파랗게 색조를 드리우는 강물과 함께 서울 도심의 아파트를 하늘 아래위로 감싸안습니다.

코스모스길 너머로 아름다운 성처럼 웅장한 모습을 드리우는 강변의 아파트들은 보금자리의 소중함과 안식을 일깨웁니다. 마치 동화의 성처럼 머나먼 곳에 자리 잡은 커다란 성은 어느 아름다운 공주가 살며, 나를 부르는 손짓을 하는 듯합니다.

가을이 깊숙이 찾아온 오늘, 청명한 가을하늘에 몸과 맘을 담그며 서울의 한강 강변을 걸어보셔요. 강가로 다가오는 한강의 소곤거리는 강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보셔요. 

아늑하고 고요한 한강 강변을 거닐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을 거예요. 하늘거리는 꽃들의 반가운 미소에 참 아름다운 서울을 다시 한번 보게 될 거예요.

작가는 가끔 동작대교를 찾아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며, 한강 강변에서 강물의 노랫소리를 듣곤 한답니다. 강변으로 난 코스모스 꽃길에서 고요와 함께 하늘거리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꽃들과 구구 찾는 비둘기와 오늘의 이야기를 잠시 나누곤 합니다.

이일화 사진작가 프로필  ▷1963 경북 안동 출생  ▷한전갤러리(2023), 아리수갤러리(2021) 등 단독 사진 전시회 개최  ▷그의 사진 작품은 빛이 그려내는 창조 세계와 서정적인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 작품은 ‘디지털 아트 픽쳐(Digital Art Picture)’라고 하는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이 사진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 ‘빛의 소리(Sounds of Light)’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랑 그리고 사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