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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리스트 없이 바로 간다”…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 ‘상업 vs 한일’ 구도

6명 후보군 두고 이사진 막바지 심사 중
이르면 28일 최종 후보 바로 낙점할듯
기존 관행 깨는 ‘파격 인사’ 가능성도 점쳐
이현정 기자 2024-11-26 11:04:20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이을 차기 행장 후보군이 상업은행 출신 3명, 한일은행 출신 3명 등 모두 6명으로 압축됐다. 최종 후보는 이르면 28일께 발표될 전망이다. 전임 금융지주 회장 시절 불거진 ‘부당 대출’ 파문 영향으로 신임 행장 최종 후보에 기존 관행을 깨는 파격 인사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들로 구성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의 차기 행장 후보 심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9월 27일 첫 회의를 연 자추위원들은 그동안 외부 전문가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려왔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군은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가나다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50대 남성이라는 점이다. 1965년생인 조병규 현 행장(59)보다 젊어 세대교체 요건을 충족한다.

인적쇄신을 강조하는 이번 인사 방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60대 초반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일부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 등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명단을 보면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나란히 후보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장 후보에 오른 임원들은 모두 두 은행이 통합하기 전에 입사했다. 이에 따라 출신의 안배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58) 부행장은 서대전고와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장을 지냈다.

박장근(57) 부사장은 문일고와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이다. 상업은행으로 입행했고,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이정수(57) 부사장은 서울 경신고와 서강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한일은행 출신으로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진완(56)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마쳤다. 한일은행에 입행해 중소기업고객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지냈다.

조병열(57) 부행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조세형(57) 부행장은 여의도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상업은행에서 일을 시작해 서여의도금융센터와 기관공금고객본부에서 본부장을 거쳤다.

통상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에 임명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이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이어서다. 다만 현재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정 대출’ 파문이 터진터라 입행 은행에 따라 안분했던 기존 관행이 반복될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이번 인선은 불안정한 조직 분위기를 반영한 듯 기존 관행을 깨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추위는 예년과 달리 롱리스트나 숏리스트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파격 인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점은 28일이 가장 유력하지만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 기간을 고려해 하루 정도 뒤늦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지만 이달 말에는 최종 후보 추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자추위는 앞서 지난 22일 정례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같이한 바 있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고, 임기는 다음 달 31일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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