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투자해볼까”…KB증권, 2024 하반기 ‘1대 1 세미나’
2024-10-14

올 연말 나란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KB증권의 각자대표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IB(기업금융)와 WM(자산관리) 부문을 나눠 맡고 있는 김성현·이홍구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금융계 전반에 불고 있는 인적쇄신 바람에다 2019년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김 대표는 전년 대비 부진한 IB 실적을 시현했고,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이 대표는 내부통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열리는 대추위에서는 우선 차기 KB국민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걸러낸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현 이재근 은행장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KB증권 등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인적쇄신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증권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현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취임했다. 이번 인사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5연임에 성공한다.
KB투자증권 시절 2008년부터 6년 동안 기업금융본부 전무‧본부장을 거쳐 2015년 IB 총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김 대표는 IB(기업금융) 부문에서 대체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올해 3개 분기 동안 누적된 IB 부문 순이익은 2천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368억원)과 비교하면 7.3% 줄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5천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증권사 전체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IB 부문 실적 저조에 따라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증권가에서 ‘젊은 피’ 수혈이 한창이라는 점도 인적 변화를 통한 ‘리모델링’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지난달 토스증권이 선임한 김규빈 신임 대표는 1989년생이다. 1963년생인 김 대표와 비교하면 20살 이상 어리다.
증권가 CEO 중 5연임을 한 케이스는 드물다는 점도 김 대표의 연임 불가론에 무게를 싣는다.
WM 부문을 맡고 있는 이 대표 역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1월 취임해 1년도 채 안 된 상황이지만 징계 처분을 받은 이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2011년 KB투자증권 HR팀장, WM사업본부장, PB고객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후 WM총괄본부장, WM영업총괄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3분기 WM 부문 실적을 보면 자산 규모가 60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12월 기준 51조원에서 21% 증가한 수치다. WM 부문은 금융상품 AUM(운용자산) 증가 등 외형 확대와 더불어 질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부당 대출’ 사태 등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금융업계 전반의 내부통제에 칼날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9개 증권사 운용역이 만기도래 계좌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불법 자전거래를 통해 고객 계좌 간 손익을 이전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올해 6월 자전거래 규모가 큰 KB증권은 영업정지 3개월을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는 최고 수위인 ‘등록‧인가 취소’ 다음 단계의 중징계다. 당시 이 대표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조처를 받았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업계 전반에 내부통제 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 대표가 인적쇄신 바람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도 내놓는다.
KB증권은 올해 1월에도 금융상품 판매와 TRS거래 등 업무수행과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을 적정하게 마련하지 않아 금감원으로부터 5천만원 과태료와 전현직 임직원 5명이 직무정지 3개월과 감봉 처분 등 제재를 받은 바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월 금감원 제재는 이홍구 대표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면서 “(두 대표의 연임 등) 인사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해줄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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