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이 뽑은 '군통령'은…1위 에스파·2위 프로미스나인
2025-04-29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천진난만한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이 놀이에 죽음과 피, 서바이벌이라는 잔혹한 이미지를 씌운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26일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은 돈이 절박한 사람들을 모아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게임을 진행하고 탈락자에게는 죽음을, 단 한 명의 승자에게는 456억원이라는 거액을 상금으로 주는 게임을 소재로 한 시리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이 서바이벌 게임 시스템은 동일하게 유지되지만, 여러모로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나오는 인물은 성기훈(이정재 분)과 프론트맨(이병헌), 황준호(위하준), 정배(이서환), 양복남(공유) 정도에 그친다.

대신 이번에는 더 다양한 사연을 갖춘 여러 연령대의 참가자를 추가했다.
코인(암호화폐) 투자 유튜버였지만 사기에 연루된 청년과 그의 옛 여자친구, 노름빚을 갚으려 일확천금을 노리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찾으러 온 엄마, 성전환 수술비가 부족한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북한에 두고 온 딸을 되찾으려는 탈북민, 혈액암에 걸린 딸의 병원비를 벌려는 아빠, 신기 떨어진 무당, 은퇴한 래퍼 등이 게임에 참여한다.
움직인 사람을 총살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은 동일하지만, 새로운 게임들도 추가됐고, 분기마다 게임을 중단하고 나갈 것인지를 묻는 찬반 투표도 넣었다.
반면 분량은 짧아졌다. 시즌1은 9부작이었지만, 시즌2는 7부작으로 압축했다.
이날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이고 오래된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진다.
또 시즌2는 게임의 규모를 키우면서 자극적인 설정도 더했다.
전작에 없었던 마약, 임신부, 가상화폐 등이 등장하고, 개개 조연 캐릭터에도 다양한 서사를 불어넣었다.
알록달록한 벽 너머 일꾼과 병정, 관리자의 삶이 더 자세히 묘사됐다.

시즌2는 소설 구성의 5단계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가운데 정중앙에 해당하는 위기에서 딱 멈추어 선다.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켜 가던 이야기가 별안간 중단되면서, 주최 측을 향해 크게 반격하는 기훈과 이를 막아서는 프론트맨 간 대결의 향방도 알 수 없다.
제작진은 인간이 과연 선한지, 개인이 불합리한 시스템에 맞설 수 있는지에 대한 모든 답은 시즌3으로 미뤄놨다.
시즌2와 시즌3은 동시에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에 시즌3이 공개될 예정이다.
‘오징어 게임 2’는 벌써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내년 1월 5일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 후보에도 지명됐다. 아직 방영되지 않은 작품이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골든글로브 심사단 등 일부 평론가에게만 제한적으로 영상이 공개됐고, 평론가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짤막하게 좋은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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