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I와의 협업이 필요해진 마이크로소프트(M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하여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챗GPT와 같은 경쟁 AI 모델의 부상으로 촉발된 시장 변화 속에서 MS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KT와 한국형 AI 모델 개발 추진

나델라 CEO는 방한 기간 동안 KT,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러한 만남은 MS가 한국 시장을 AI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KT와의 협력은 주목할 만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5년간 2조4000억 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하며, 한국형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방한에서도 김영섭 KT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이러한 협력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전국민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 추진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KT는 MS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적 AI의 개념을 담은 GPT-4o 기반 커스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모델은 MS와 협업하는 오픈AI의 GPT 모델에 한국의 역사와 철학,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방대한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시킨 국내 특화 모델이다.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정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유용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를 지향한다.​

또한, KT는 보안을 강화한 퍼블릭 클라우드 'KT SPC'를 개발 중이다. 이는 데이터의 해외 유출 없이 국내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한국적 소버린(자립형) 클라우드로, 금융이나 공공 영역에서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LG와는 AI 에이전트 및 데이터센터 협업 추진

LG전자와의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나델라 CEO는 조주완 LG전자 CEO와 만나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 상황과 데이터센터 협업, 인도에서의 새로운 사업 등에 대해 논의했다. LG전자는 MS의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 AI 에이전트가 고객의 다양한 억양, 발음, 구어체적 표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MS와 함께 고객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뿐 아니라,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MS와 한국 기업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MS는 한국의 풍부한 인적 자원과 AI 관련 역량을 활용하여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에 대항할 공동전선 구축 필요

한편, MS와 오픈AI 간의 관계는 최근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MS는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픈AI는 독자적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기업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두 회사 간의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MS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MS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MS는 한국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AI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움직임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