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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6분기만에 최저

2분기 연결 매출 74조5,663억원·영업이익 4조6,761억원
하재인 기자 2025-07-31 21:26:42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6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2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에 영향을 받았다.

환영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에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5,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메모리는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대응했다. 데이터센터용 SSD 판매도 증가했다. 하지만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반영에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LSI에서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GAA 공정을 적용한 SoC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견조한 매출을 견인했지만 첨단제품 개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에 제한이 있었다.

파운드리에서는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 성숙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도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스마트폰 신모델인 갤럭시 S25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 줄었다.

이 중 MX(모바일 경험)에서는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지속에 따른 결과다. 네트워크는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와 리소스 효율화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다.

TV를 담당하는 VD(영상대스플레이)는 △Neo QLED △OLED △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AI 가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IT와 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 개선이 이뤄졌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전자는 하반기 상황에 대해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면서도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메모리는 D램의 경우 HBM, 고용량 DDR5, LPDDR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SSD 판매를 확대한다.

시스템LSI는 내년도 플래그십 라인업 진입을 목표로 엑시노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이미지센서는 초고화소와 저조도 화질 개선 기술인 나노프리즘을 적용한 신제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

파운드리는 GAA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한다. 여기에 주요 거래선 판매 확대를 통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MX는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한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출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은 AI 기능 강화에 집중한다. XR 헤드셋과 트라이폴드 등 혁신 제품들은 연내 출시한다.

네트워크는 신규 사업 수주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지속한다.

VD는 시청 경험이 향상된 AI TV 라인업으로 성수기 수요에 조기 대응한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한다. 이에 더해 공급지 최적화 등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

하만은 관세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소비자용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와 전장 매출 증대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부문에서 안정적인 TV 패널 공급과 모니터 라인업을 보강해 QD-OLED 확대를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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