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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위성 4기 보유...세계에서 11번째

정찰위성, 시간·환경 제한 없이 정찰·감시
짧은 수명에 의한 비용 문제로 민군 협력 활발
‘425사업’ 민간기업 역할…향후 시장 진출 기대
국군, 425사업 통해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 보유
하재인 기자 2025-04-23 13:52:21

국군의 정찰위성 4호기가 22일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하고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체는 미국 스페이스X의 펠컨-9을 이용했지만 정찰위성 본체와 합성개구레이다(SAR) 등은 자체 기술로 공급했다. 한국의 위성 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성과다. 우주 개발 사업의 약자로 불렸던 한국 항공 우주 산업은 이제 정찰위성을 통해 그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대한민국 정찰위성 4호기가 실린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정찰위성, 시간·환경 제한 없이 정찰·감시

정찰위성은 광학 기기 및 전파 등을 이용하는 군사위성이다. 군사시설을 정찰하기 위해 저고도로 목적지 상공을 돌며 사진을 촬영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시간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정찰과 감시가 가능하기에 군사 우위를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 받는다.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탐지 및 킬체인 구축을 위해 정찰위성을 활용한다.

‘425사업’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국군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중대형 정찰위성 5기 획득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독자적인 감시·정찰 역량 확대를 위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사업비 1조3,000억원을 투입하는 해당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2023년 12월 1호기를 시작으로 이번달 22일 4호기까지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아리랑 3호 위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짧은 수명에 의한 비용 문제로 민군 협력 활발

현재 국군은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를 운용하는데는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정찰위성이 높은 촬영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낮은 고도에 위치해햐 한다. 다양한 표적 확인을 위해 궤도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추진체 소모가 많아져 수명이 짧아진다. 이는 비용 문제로 직결된다.

짧은 수명과 비용 문제로 정찰위성은 민간과 군사 분야의 협력과 겸용이 활발하다. 기존 정찰·첩보 용도로 활용된 한국의 ‘아리랑 위성’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운용하는 민간위성이다. 425사업 이전까지의 국군도 대북 정보 수집에 민군 겸용 정찰위성인 아리랑 위성을 이용했다. 국군의 독자 정보 수집 능력 확보를 위한 425사업에도 민간 기업의 참여가 이뤄졌다.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한화시스템

‘425사업’ 민간기업 역할…향후 시장 진출 기대

이번 정찰위성 4호기의 본체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담당했다. 한화시스템은 핵심 탑재체인 SAR을 공급했다. 이에 더해 앞서 발사에 성공한 정찰위성들의 개발에도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이뤄졌다. 군사 목적의 위성 개발에도 민간 기업의 역할이 줄어들지 않는 모양새다.

정찰위성 개발에 참가한 민간기업들은 향후 성장이 예측되는 군사위성 시장 진출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군사위성 시장은 올해 171억4,000만달러에서 2032년 281억3,000만달러로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각지에서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수집 역하을 담당하는 군사위성 시장의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정찰위성 사업 참여를 통해 성과를 낸 민간기업들의 향후 수주 실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영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앞서 정찰위성 3호기 발사 성공과 관련해 “SAR 위성은 광학위성이 할 수 없는 야간 및 악천후 관측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며 “이번 성공은 기술적 성과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시제 제작한 군 정찰위성 4호기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커네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 X사의 팰컨 9발사체를 사용하여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국군, 425사업 통해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 보유

완전한 성공을 눈앞에 둔 425사업의 성과는 국군이 독자적인 정보 수집 능력을 보유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은 미군의 정보감시자산에 의존해 대북감시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이 수집된 정보 능력을 활용하는데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던 구조다. 이에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능력을 확보한 만큼 정보 활용 능력의 폭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된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4호기 발사와 관련해 “미국에 의존했던 분야를 도움 없이 실시하게 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정찰능력은 우리처럼 정밀하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박사는 “북한의 정찰위성은 초보적 단계”라며 “425사업의 완성은 양측 간 정보수집 능력 격차를 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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