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르네상스] <57> 전쟁가요(2)-전선과 후방
2025-06-12

몽골 경제가 어려움 속에서도 놀라운 성장력을 보이고 있다. 몽골중앙은행 바야르다바 바야르새흥 통화정책국장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몽골 경제는 4.9%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약 7%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4년 '조드'라 불리는 극심한 겨울 자연재해로 농·축산 부문이 28.7%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산업 부문이 9.7%의 성장을 이루며 경제를 견인한 결과다.
특히 광업 부문은 10.8%, 운송 부문은 23.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경제성장의 2.7%를 기여했다. 광업 성장의 주된 요인은 석탄과 구리 정광의 생산량 증가였으며, 이로 인한 수출 확대는 운송 부문 성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서민 경제 위협
그러나 현재 몽골 경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5년 2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9.6%에 도달했으며, 이는 몽골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임금 상승에 따른 국내 수요 증가, 자연재해로 인한 육류 가격 상승(전년 대비 20.2%), 그리고 전기, 난방 등 공공요금 인상(연간 21.8%)이 지목된다. 특히 공공요금은 2025년 전체 인플레이션 중 1.9%를 차지하며 서민경제의 위협이 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정부가 규제하는 공공요금이 50%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올해 전체 인플레이션을 3.0% 추가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몽골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2026년 상반기에야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출 급증과 대외 불균형, 구조적 개혁 필요성 대두
또 다른 우려 요소는 대출 증가세다. 2025년 2월 기준 총 대출 증가율은 33.3%로, 최근 2년간 가속화 추세다. 기업 대출(36.5%)과 소비자 대출(36.2%)이 특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수지 측면에서는 석탄 수출 증가와 자본 유입 확대에 힘입어 지난 2년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구조적으로 수지 불균형이 있다. 2024년 수입이 26% 급증했고, 서비스 지출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지난 7년간 평균 2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운송비(23.5%), 교육 관련 지출(21.1%), 관광 지출(8.2%), 의료 관련 지출(4.7%)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몽골이 국내 서비스 산업 발전을 통한 구조적 개혁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한-몽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
한-몽 수교 35주년을 맞아,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 등 양국 경제협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몽골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한 협력 모델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에너지, 교통 인프라,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몽골 경제의 과제인 서비스 부문 적자 해소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또한 한국 기업들에게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몽골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지정학적 상황, 기후 조건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양국 간 견고한 협력 관계는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과 몽골은 현재 양국 간 경제동반자협정(EPA) 추진을 위해 2023년 부터 2024년 까지 총 4회에 걸친 공식협상을 진행했고 2025년 연내 제5차 협상을 예정하고 있다.
한·몽 EPA 협정의 주요 분야는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상호투자촉진, 환경 및 기후변화공동대응, 지식재산권(IPR), 경제 및 기술협력 등 포괄적 경제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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