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인도에 새로운 가전공장을 마련한다. 1997년 마련한 노이다 공장과 2004년 완공한 푸네 공장에 이은 3번째 인도 현지 가전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마련된다. 2026년말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 생산 라인이 순차 가동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의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인도 시장, 성장 잠재력 높아…올해 가전 시장 규모 210억달러 전망
LG전자가 투자를 결정한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국제 통화 기금(IMF)은 인도의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2032년 말 10조달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올해 GDP는 4조3,000억달러로 2015년 이후 10년만에 2배 이상의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경제 성장과 함께 가전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 규모는 2019년 110억달러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21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경제 성장으로 인한 중산층 증가와 도시화 확대가 가전제품 수요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은 인도의 GDP가 빠르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이라 예측하며 “충분한 가처분 소득을 가진 중산층이 빠르게 늘면서 기본적인 식료품 이외 가전 등 소비도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세계 최대 인구 보유했지만 가전제품 보급률 낮아
낮은 보급률도 인도 가전 시장의 성장 잠재력으로 거론된다. 현재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했지만 가전제품 보급률은 낮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보급률은 △냉장고 38% △세탁기 17% △에어컨 8%에 불과하다. 향후 인도 가전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이 늘어나는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에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들도 앞서 인도 시장에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선보이며 진출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이 중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인도 세탁기, 냉장고, TV, 에어컨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입지를 강화했다. LG전자는 △수질 고려 정수기 △전력 공급 중단에도 냉기를 보존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 등 인도 시장 수요에 맞춘 현지 맞춤화 전략을 내세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2월 인도 현지 사업장에 방문해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LG전자, 3번째 현지 공장 마련하며 인도 ‘국민 브랜드’ 목표
인도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진 LG전자는 이후 인도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 스리스타에 3번째 현지 공장으로 착공하는 가전공장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다. 향후 늘어나는 가전 수요를 신규 공장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도 인도 현지 3번째 가전공장 착공과 관련해 “역동적이고 숙련된 인력과 사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갖춘 인도는 2027년까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되기 위한 궤도에 올라있다”며 “글로벌 기업에게는 인도의 성장 궤적에 발맞출 수 있는 놀라운 기회다. LG전자는 인도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인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리시티 신규 공장, 인도 인접 신흥 시장 ‘글로벌 사우스’ 진출 고려
이번 LG전자의 신규 공장 착공은 인도에 더한 인접 신흥 시장인 ‘글로벌 사우스’의 진출도 고려한 투자다. ‘글로벌 사우스’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들을 의미한다. 현재 선진국들과 비교해 경제 수준이 낮지만 향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가들이다. IMF는 2029년까지 글로벌 사우스의 GDP가 연평균 6.3%로 선진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가전공장을 통해 신흥시장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중동과 남아시아 등 인도 인근 국가에도 스리시티 공장에서 생산한 가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새로운 현지 공장 마련이 LG전자의 인도 가전 시장 점유율 1위 경쟁력을 공고히하고 신흥시장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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