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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LG화학, 반등 없으면 ELS 손실 폭탄

하재인 기자 2025-05-23 17:52:01
LG화학 충남 대산 DRM 공장. LG화학

LG화학과 연계한 ELS(주가연계증권)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상호관세, 업황 부진, 경기침체 등에 노출된 상황에서 LG화학을 기초로 한 ELS는 원금 손실구간(녹인 배리어)에 들어섰다.

LG화학·S&P500·Eurostoxx50의 기초자산 3개로 이뤄진 ‘KB able ELS 제3163호’는 올해 1월 31일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해당 상품은 만기일인 내년 10월 이전에 수익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하락률에 따라 손실이 발생한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트루 ELS 상품 중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5개도 이번달 16일에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LG화학 연계 ELS상품 51개 중 23개는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LG화학을 기초로 삼은 ELS 중 원금손실한계선(녹인)을 터치한 상품도 18일 기준 2,915억원에 달했다.

LG화학과 연계된 ELS는 2023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발행이 이뤄졌다. 가장 빠른 만기일은 내년 10월로 해당 시점까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손실을 보는 구조다. 현재는 LG화학의 주가 하락으로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LS 발행 당시 40만원이었던 LG화학의 주가는 1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2일에는 1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3일 기준 지난 3년간 LG화학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화면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LG화학의 주가 상승이 필요하지만 이를 단기간에 실현시키기 위한 요인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LG화학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5% 감소한 48조9,1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68억원으로 63.8%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LG화학의 신용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증권사들도 LG화학의 목표주가를 △미래에셋증권 34만원 △NH투자증권 28만원 △신한투자증권 30만원 등으로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화학시장이 안 좋은 상황이고 미중 무역 분쟁 때문에 업황이 좋지 않다”며 “여기에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LG화학의 주가 상승 여력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중국 NDRC가 올해 중국 측 화학 설비를 폐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화학 설비 폐쇄가 이뤄질 경우 LG화학이 수혜를 볼 수 있다.

황성현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쪽 화학 설비가 폐쇄될 수도 있어 실제로 현실화된다면 화학시장이 나아질 수 있다”며 “미국의 관세도 90일 유예됐기에 3분기쯤 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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