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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 "돈은 '마귀', 공직자 펜은 '파초선'" 신임 5급 공무원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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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무원에 “돈은 친구의 모습으로 나타나”
커피-골프 이어 룸살롱까지 이어지는 ‘업자 접대’ 경고
조시현 기자 2025-07-14 17:35:31
예비 공무원 박수에 화답하는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에 임용된 공무원들을 향해 “저는 부패한 사람이라는 온갖 음해와 공격을 당했지만, 사실은 정말 치열하게 제 삶을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돈은 마귀다. 하지만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천사, 친구, 친척, 애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잔’, ‘골프라도 한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이 사람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이처럼 관가에서 놀고 있는 업자들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를 조심하면 여러분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사무실에 CCTV를 설치했던 것을 소개하며 “그때가 한명숙 전 총리가 재판받는 시점이었다. 저는 업자들에게 ‘너희들 모습을 다 찍을 것’이라는 경고용으로 CCTV를 설치했다”며 “결국 저는 돈 받았다는 소리를 안 듣고 살았다. 

이 대통령은 신임 공무원들에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판단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내 아이를 안고 세상을 떠나버려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여러분 손에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것”이라며 “어쩌면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서유기에 나오는 부채) 파초선에 대한 얘기를 제가 가끔 하는데, 한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한다.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라며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 추진의 어려움과 공직자의 결단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정책을 국민 다수가 반대한다면 다시 자기를 되돌아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며 “나도 틀릴 수 있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이해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토론을 통해 객관적인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상대가) 다른 이야기를 하면 그땐 싸워야 한다”며 “정책이란 기본적으로 의견이 다르고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 칭찬받는 일은 없다.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그 충돌을 조정할 권한을 우리가 국민에게 받았기 때문에 그걸 담보로 최대한 오해를 줄이고 이해시키고 조정하고 안 되면 마지막엔 칼로 자르듯이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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