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 美 연준 금리 인하 중장기로는 초대형 호재
2025-09-01
더 흥미로운 것은 이번 금리 인하가 단순한 경기 부양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달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원 빅 뷰티풀 빌 액트(OBBB법안, One Big Beautiful Bill Act)’가 2022년8월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이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들이 의존해왔던 기후변화 대응, 헬스케어 비용절감 등 핵심 세제 인센티브를 대폭 축소했다. 이는 시장 생태계 전반의 재편을 의미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자본 비용이 낮아지면서 특정 섹터들이 압도적인 수혜를 받는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다. 역설적이지만, 금리 인하 초기에 은행주들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출 수요 급증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순이자마진 우려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미연준은 2001년초 6.00%에서부터 2003년까지 1.00%까지 인하하는 적극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펼쳤다. 2001년 금리인하 시기에 동기간 S&P 500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2.7%라는 높은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위기 대응에도 불구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마이너스 18.8%, 2008년에는 또다시 마이너스 63%이상의 큰 손실을 기록한 것 또한 눈 여겨볼 대목이다.
할인율 하락은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끌어올린다.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던 기술주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는다. 2001년 IT버블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애플은 2001~2002년 마이너스 33%, 2003년 52.6% 상승했고, 아마존은 2001~2002년 바닥을 다진후 2003년 한해만 175% 급등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은 부동산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 건설주와 부동산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거의 공식에 가까울 정도다. 2001~2004년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홈 디포(Home Depot)는 연평균 20% 내외, Lowe’s는 30%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이번은 다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2026년까지 정책금리를 3~3.25%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금리 인하 사이클보다 더 장기간, 더 깊은 인하를 의미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7월 FOMC 회의록에서 “앞으로 금리 인하 방향에 대해서 적절한 시점에 인하 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결정은 데이터에 기반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의 예방적 인하라는 점에서 자산 재평가의 폭과 지속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BBB법안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OBBB법안은 풍력 관련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고, 청정에너지 세제 인센티브를 심각하게 제한한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닌 에너지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재편을 의미한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OBBB법안으로 인해 5천220억 달러 규모의 청정에너지 투자가 위험에 처했다. 이는 해당 섹터에서 전면적인 자금 이탈과 기존 에너지 섹터로의 대이동을 예고한다.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저장 시설 등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패자가 되는 반면, 전통 에너지, 천연가스, 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 인프라 관련주들은 승자가 될 것이다.
OBBB법안은 국경 보안과 이민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같은 전통 방위업체뿐만 아니라 사이버 보안, 국경 감시 기술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법안은 올해부터 2028년 12월31일 사이에 태어난 모든 미국 아동에게 1천달러 연방 정부 출자를 통해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라는 투자형 저축 계좌를 자동 개설해 주는 조항인데 부모나 친인척은 연간 최대 5천 달러까지 추가 기여할 수 있고, 특히 고용주 또한 일부를 부담할 수 있는 조항(OBBB법률 20119~21호)인데, 이 자금을 미국 주식 다양화 인덱스에 투자한다. 이는 미국내 주식시장에 수조 달러 규모의 장기 자금 유입을 보장한다.
새로운 게임 법칙에 맞춰 포트폴리오 재편하는 게 유리
현재부터 11월 초까지는 금리 인하 수혜주, 중심으로 리밸런싱 하는 게 유리하다. 대형 은행주인 JP모건체이스(JPM),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웰스파고(WFC)와 성장 기술주인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 아마존(AMZN), 부동산 관련주인홈 디포(Home Depot), Lowe's(LOW), 리츠들이 핵심 대상이다. 10월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정책 변화 수혜주 편입이 필요해 보인다.
전통 에너지주인 엑손모빌(XOM), 셰브론(CVX), 코노코필립스(COP)와 방위산업주인 록히드마틴(LMT), 레이시온(RTX), 노스럽그루먼(NOC), 원자력 관련주인 넥스트에라에너지(NEE), 듀크에너지(DUK)가 주목 받을 것이다. 내년년까지의 장기 관점에서는 국내 인프라 재투자 수혜주, 차세대 에너지 저장 기술주, 탄소 포집·저장(CCS) 관련주들이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포지션이 될 것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금리 인하와 OBBB 법안의 시행은 단순한 경기 순환을 넘어선 구조적 전환점이다. 골드만삭스는 6월까지 연속적인25bp 인하를 통해 연방 기금금리가 3.25~3.5% 범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년간 지속된 초 저금리 시대의 종료와 ‘적정 금리’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는 동시에, 과거의 성공 공식을 버리고 새로운 게임의 법칙에 적응하면서 끊임없이 시장을 지켜봐야 하는 도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무조건적인 장기투자 좋은 것은 아니다
변화의 속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시기의 수혜와 정책 변화의 기회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만이 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초기에 포지션을 잡은 투자자들이 가장 큰 수익을 거둬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기회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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