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 실적...8월 무역수지 65억1000만달러 흑자
2025-09-01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를 한다면 나는 ‘페이스 메이커’를 하겠다”며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한미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의 많은 전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왔다″며 “세계 지도자 중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세계 평화에 관심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로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넘어 새롭게 평화를 만드는 피스 메이커 역할이 눈에 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얼마 전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특별한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만나고 싶어 할 것 같다”며 “그래서 그런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저는 (과거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제가 (그 당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얘기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 서로 대화할 준비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에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나는 그를 여동생(김여정 부부장)을 제외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시절 개최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참가에 ‘자신의 역할이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장해 미래형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소,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눌 것”이라며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폐쇄됐기에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며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명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 조선업을 매우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한미는) 서로 필요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양국의 제품을 서로가 좋아한다”며 “한국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미국은) 알래스카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 한국과 같이 협업하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여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난 무역회의(trade meeting)를 위해 곧 한국에 가는 것 같다. 한국이 무역회의를 주재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할 경우 미중 정상회담 성사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일 관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사이에) 위안부 문제 등 아주 민감한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안다. 과거의 일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기가 어려운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이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한미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일관계도 어느 정도 수습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을 고려하는냐’는 질문에 “그걸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주한미군 기지를 미군이 소유하지 않고 임차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지를 건설하는 데 엄청난 돈을 썼고 한국이 기여한 게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어쩌면 한국에 우리가 큰 기지를 갖고 있는 땅의 소유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경기일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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