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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패러독스]<1> 무한 증식의 ‘파생 세계’를 들여다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종착역…'파생상품 생태계' 톺아보기
한양경제 2023-09-11 13:35:44
자본주의 경제 생태계에 존재하는 이상 시장의 결정을 거부할 수 없다. 이 생태계 하에서 우리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숭고한 노동력 가치 마저도 숫자로 치환되는 자본주의 경제 생태계는 비인간적인 정서를 갖고 있는 순간 마저도 유지된다. 물고기가 물을 떠날 수 없듯 우리는 앞으로도 시장에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자본주의 경제 생태계도 파생(derivatives)이라는 형태로 '무한 증식'을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을 거듭한 끝에 더이상 뻗어 갈 곳이 없어진 시장이 마지막 종착역으로 선택한 곳이 파생시장인 셈이다. 

파생상품의 세계에선 무한히 상품이 늘어난다. 주식시장의 많은 개별 종목중 하나 마저도 행사가격과 결제월을 나누어 수십개의 선물 옵션 상품으로 분화되어 거래된다. 마음만 먹자면 무한증식도 가능하다.  

지구 한쪽에선 동 식물 종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우려하지만 다른 편 자본사회에선 마치 보상이라도 하듯 ′미친듯이′ 금융 상품을 생산해낸다. 그리하여 우린 모두가 시장경제의 혜택을 입고 곧 부자가 될 것같은 느낌마저 든다. 

생산적 활동이 전혀 없더라도 시장에선 거래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다. 파생시장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와 이익 기회를 제공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은총이 충만하므로 부자가 되는 것도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파생시장의 원리와 작동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과연 그럴까?

필자는 ‘머니 패러독스’ 칼럼을 통해 파생시장이 왜 만들어져서 어떻게 진화해가고 있는지, 우리 일상과 욕망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그리고 파생거래의 매커니즘과 그 패러독스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보려고 한다. 


조용래 객원칼럼니스트/前 홍콩 CFSG증권 파생상품 운용역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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