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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별 조직 짜기·기민한 환경 대응…‘임종룡표’ 우리금융 첫 연말인사

‘부사장·부행장’으로 임원 일원화…정찬호·송윤홍 등 4인 부사장 승진
기능별로 적합한 그룹 재배치…신사업제휴부·미래세대 전담 조직 신설
임종룡 회장 3대 경영 방침 녹여내…“IT 컨트롤 타워 신설”
이승욱 기자 2023-12-10 09:47:52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에서 열린 우리카드 상생금융 출시 기념 취약계층 후원금 전달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첫 연말인사를 단행하며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부사장 및 부행장 등 임원 직위 체계 일원화와 그룹별 조직 재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부문장 1인 교체를 제외하곤 인적 쇄신의 부담을 줄이며 조직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조직 슬림화와 기능별 재배치를 통해 급격한 금융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애초 우리금융그룹의 연말 인사철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 등 변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8일 내놓은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결과를 살펴봐도 이러한 업계의 전망이 대체적으로 들어맞은 모양새다. 

하지만 지난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이 그동안 제시해온 △전략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 등 3대 경영방침이 곳곳에 베여 있다. 임 회장이 이미 한차례 대규모 인사 쇄신을 이룬 만큼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 내부를 또 흔들기보다는 ‘핀셋형’으로 경영방침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회장은 지주 내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 폐지했고 11개 부문도 9개로 축소하는 조직 효율성을 높여왔다. 지주 임원 7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교체하는 인사 쇄신도 이뤄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인사를 통한 부사장(부행장) 직위 체계 통합이 눈길을 끈다. 임원 이동은 부문장 1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머무르면서도 직위 체계를 단순화하면서 변화를 줬다.

금융지주는 부사장, 전무, 상무로 나뉘었던 직위를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정찬호 홍보실장(은행 겸직)을 필두로 송윤홍 성장지원부문장, 전재화 준법감시인, 정규황 감사부문장 등 4명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행장, 부행장보로 세분화됐던 은행 임원도 부행장으로 일원화했다. 지주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찬호 홍보실장과 조세형 기관그룹장, 박종인 부동산금융그룹장 등 10명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김범석 국내영업부문장(겸 개인그룹장)과 기동호 기업투자금융부문장(겸 CIB그룹장)은 부행장으로 전보했다. 

직위 체계의 단순화 뿐만 아니라 지주사와 은행 모두 활발한 조직개편이 눈길을 끈다. 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발족한 기업문화혁신TF는 ‘기업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개편했다. 이를 통해 그룹 경영진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전담하도록 하면서 미래 인재풀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도록 했다.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 있던 ‘사업포트폴리오부’는 전략부문으로 재배치하면서 그룹 M&A를 유기적으로 진행하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사업부’는 성장지원부문(옛 미래사업추진부문)으로 그룹 내 성장 시저니에 강조한 반면, 기존 미래금융부와 디지털혁신부 일부 기능을 재편한 ‘미래혁신부’는 디지털혁신부문(옛 디지털/IT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은행은 국내외 영업진용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국내영업부문은 개인그룹과 자산그룹, 기관그룹, 부동산금융그룹으로, 기업투자금융부문은 CIB그룹과 중소기업그룹, 글로벌그룹으로 정비했다. 

기존 기업그룹과 IB그룹은 CIB그룹으로 통합했는데 이는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외에 해외투자업무 집중도를 강화하면서 기업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급속하게 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도 발맞추기 위해 이종산업과의 제휴 등을 준비하는 신사업제휴추진부, 중견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 전담조직 신설도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특히 잠재적 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는 20세 이하(8~20세) 미래 세대를 위한 전담 조직도 포함됐다. 

우리은행 측은 “내년 1월 예정인 IT거버넌스 개편에 맞춰 기획 담당직원과 IT 전문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플랫폼조직을 운영하고 고객 니즈와 환경 변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IT거버넌스 개편에 따른 잠재 리스크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도 신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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