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경영권 방어 준비돼…자금여력 충분”
2023-12-14

MBK파트너스가 지난 5일 시작한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진행한 주식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났다.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MBKP SS는 지켜보겠다”고 23일 밝혔다.
애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통상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주가는 공개매수 단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데, 이번에는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부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으나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의 등판으로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았다.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를 방어하는 차남 조현범 회장과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자 주가도 공개매수 단가인 2만4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1만7000원대를 오갔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공개매수 종료일인 22일 낙폭을 늘리며 1만638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공개매수 제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서 움직이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거래에 나설 이유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수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최소 매입 지분율인 20.35%를 밑돌았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 청약을 위해 방문해야 하는 한국투자증권 영업점도 이날까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추가적인 경영권 인수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