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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3%대 물가 상승…“2004년 이후 처음”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3.6%↑…지난해 5.1% 상승률 기록
주요 공공요금, 물가 상승 0.65%p 견인…체감물가 4% 근접
이승욱 기자 2023-12-29 13:16:19
/연합뉴스 제공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지난해에 이어 전년 대비 3%대 이상 넘게 오르며 고물가 시대를 실감케 했다.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한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세 견인했고 농산물 물가도 올해 내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진정 기미를 쉽게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보다 3.6% 오른 111.59(2020년 100기준)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5.1%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 고물가 기조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상회해 3% 이상 2년 연속 오른 것은 2003년 3.5%, 2004년 3.6% 이후 지난해와 올해가 처음이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2012년 2.2%에서 2015년 0.7%까지 떨어진 후 2016~2018년 연속 1%대로 상승했지만 2019년 0.4%, 2020년 0.5%로 다시 내려왔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직후인 2021년 2.5%로 급격히 올랐고, 지난해 5.1%로 더 뛰었다. 당시 연간 물가상승률 상승폭은 1998년 7.5%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였다. 

가격변동폭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도 지난해보다 4% 상승해 2년 연속 4%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적용하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표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4% 올라 지난해에 이어 3%대를 유지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공공요금과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분석된다. 

전기·가스·수도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65%포인트로 분석돼 전체 물가를 기여도 만큼 상승시켰다. 

농산물은 지난 여름 폭염과 가을 이상저온 현상 등을 겪으며 하반기 들어 계속 강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 11월 두달간 14.7%, 12월 15.7%를 기록하며 석달 연속 두 자릿수대로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평소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9%를 보이면 4%에 바짝 근접했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서 큰 가격변동폭을 보이는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대비 6.8% 상승해 2020년 9%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지난해 20%대 고공 행진하던 석유류 가격은 올 들어서는 11.1% 내려앉아 그나마 물가를 진정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 12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2% 올라 지난달 3.3%와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좀체 둔화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달 농산물 가격이 15.7% 오르며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물가는 7.7% 상승했다. 이 역시도 2021년 4월 당시 17.7%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신선과실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파 영향으로 일부 신선채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면 신선식품지수도 14.5% 오른 반면, 12월 생활물가지수는 3.7%로 전월(3.9%)과 비교하면 다소 하락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1월 5%에서 6월 2.7%, 7월 2.4%로 하향했지만, 8월 3.4%로 3%대로 진입한 이후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근원물가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물가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겨울철 기상 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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