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다음달 1조200억 원 규모 자사주 소각…"밸류업 위한 고객 약속 실천"
2025-04-30

금융당국으로부터 고금리 이자장사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받은 은행권이 희망퇴직금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에는 임금의 400%까지 나눠줬던 직원 성과급도 올해에는 규모를 축소하는 모양새다.
고금리 시기 일반 국민들의 빚 부담은 늘었는데, 은행들만 ‘이자 장사’'로 돈을 벌면서 직원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주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금리 덕에 이자 이익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냈다.
3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3천2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약 10조759억원)보다 12.4% 증가했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이자이익은 약 28조6천920억원으로 역시 작년 같은 기간(약 26조3천804억원)보다 8.8% 늘었다.
하지만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는데도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진 것은, 고금리 시기 은행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급증한 대출과 기준금리 상승으로 손쉽게 돈을 벌면서, 불어난 이익을 공익에 환원하기보다는 임직원들의 성과급이나 퇴직금을 늘리는 데 몰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과급 지급과 희망퇴직은 매년 반복된 일이지만, 올해 정부가 공개석상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론의 눈총은 더 따가워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들은 희망퇴직을 진행중에 있다.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964~1972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3~31개월분을 지급한다. 지난해 23~35개월에서 최대치가 4개월 줄었다. 사측이 처음 제시했던 20개월 안은 노조와의 합의 과정에서 29~31개월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1968~1978년생 행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4~31개월분이다. 지난해 24~36개보다 최대치가 5개월 줄었다.
하나은행은 내년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특별퇴직금은 월평균임금의 24~31개월분이다. 연초 최대 36개월치에서 5개월 줄었다.
신한은행은 이달 근속 15년 이상 Ma(부지점장·부부장) 이상 직원 중 1965년 이후 출생 직원, 근속 15년 이상 4급 이하 직원 중 1968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별퇴직금은 출생년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분을 지급한다. 지난 8월 진행한 희망퇴직 요건인 월평균 임금 9~36개월분에 최소치가 2개월, 최대치가 5개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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