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23일부터 판매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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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스’, ‘기후동행카드’, ‘더(The) 경기패스’, ‘인천 I-패스’….
수도권에 사는 분들은 요즘 들어 한번쯤 들어봤을 단어들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등이 새롭게 선보일 교통카드 종류입니다.
해당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평소 대중교통 이용 횟수와 이동 경로, 버스·지하철 환승 여부 등 각자의 이용 방식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과 직장 위치를 감안해 어떤 카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한 달에 아낄 수 있는 교통비 차이가 클 것입니다.
먼저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은 국토부의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달 27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 버스와 지하철, 따릉이 등 대중교통으로 범위가 한정됩니다. 생활권이 서울에 있는 시민이라면 월 6만원대 교통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은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구간 외는 사용을 못합니다.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에서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기로 한 인천·김포 광역버스와 김포 골드라인과의 연계는 4월부터 가능합니다.
평소 한 달에 6만2천원 이상의 교통요금을 지출해온 서울시민에게 유리합니다. 3천원을 추가하면 공공자전거 대여서비스 ‘따릉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번호판을 단 버스가 경기지역을 운행하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최대 60회까지 요금 일부를 다음 달에 되돌려 주는 카드입니다. 만 19~34세 청년층에겐 30%, 저소득층은 53%까지 환급해줍니다. 그 외 일반 승객의 환급률은 20%입니다.
K-패스는 인구 10만명 이하 일부 지자체를 빼고는 전국에서 쓸 수 있으며 일반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비롯해 GTX-A와 광역버스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승객에게 혜택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월 15회 이상만 사용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대중교통을 자주 타지 않는 경우 유리합니다.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던 승객이라면 회원 전환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만 34세의 서울시민 A씨가 1천500원의 요금을 내고 K-패스로 지하철을 월 70회 사용했다면 9만원(1천500원×60회)에 대한 20%인 1만8천원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10회 비용인 1만5천원은 A씨가 그대로 지불해야 합니다.
또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은 해당 지자체에서 내놓은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혜택이 큽니다.
5월부터 시행하는 ‘더 경기패스’는 월 60회 상한 없이 무제한 요금을 적립·환급해주며, 청년층 범위도 만 34세에서 만 39세까지로 확대했습니다.
따라서 1천500원 요금을 내고 월 70회 지하철을 이용하는 35세 경기도민이라면 10만5천원(1천500원×70회)에 대해 30%를 적용받아 3만1천500원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 후 환급받는 방식으로 최초 한 번만 등록하면 매달 충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기패스는 광역버스와 신분당선, 3월 개통 예정인 GTX 일부 구간(수서~동탄) 등 전국 대중교통수단을 포함합니다. 다만 고속버스와 KTX 등과 같이 별도로 발권해 탑승하는 교통수단은 환급받을 수 없습니다.
인천시 역시 K-패스를 기반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한 아이패스와 광역버스 정기권인 ‘광역 아이(I)패스’를 5월에 선보입니다.
아이패스는 대중교통 비용의 20~53%(일반 20%, 청년층 3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주고 K-패스의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합니다. 또 경기도의 ‘더(The) 경기패스’와 달리 65세 이상 노인의 대중교통 이용료 환급률을 올 상반기 중 20%에서 30%로 늘리고 단계적으로 50%까지 돌려줍니다.
인천시는 청년 연령 범위를 19~39세로 확대하고 만 6~18세 어린이·청소년도 포함합니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의 정기권 개념에 대응해 도입하는 광역 아이패스는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시민이 매달 30일간 인천시 광역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8월부터 시행하며 정기권 금액은 시민의 이용패턴과 수요를 고려해 추후 결정한다고 합니다.
서민들의 대중교통 부담을 줄인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거주지, 나이, 이용 횟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다르면서 혼란만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동 동선이 다양한 시민들로서는 어떤 카드로 조합을 해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복잡한 셈법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경기 용인(신분당선)에서 서울 교대역(지하철 2호선)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직장에서 일할 때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출퇴근 때는 더 경기패스로 바꿔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장관과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이 이날 만나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4자 협력을 통한 혜택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대중교통 이용은 개인별로 패턴이 있어 하나의 방식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드리는 게 좋다는 것이 정부와 각 지자체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정부가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자체는 이와 병행해 통행 패턴에 맞춰 개선해 나가면 주민들이 그렇게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각 지자체장은 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시민들은 시작하기전부터 3곳 지자체가 협의해 통합서비스를 내놓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소속 정당을 떠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위민정치’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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