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호’ 11월 美물가지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꺾여
2023-12-2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리는 지난해 9월, 11월, 12월에 이어 4차례 연속 동결됐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는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은 장기적으로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를 최대한 달성하려고 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충분한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더 좋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오늘 회의를 토대로 말하자면 연준이 3월 회의까지 충분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3월 인하는 아마 가장 가능성이 낮은 경우”라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좋은 수치를 받았지만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강력한 확신이 들면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고 있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도 금리 인하 시점을 3월이 아닌 5월 또는 6월 회의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에 대해 한국은행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한은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재는 “연준은 향후 정책금리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해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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