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why] 서민·청년 ‘주거사다리’ 오피스텔, 왜 끊어졌나
2024-02-06

지난해까지 찬바람이 불었던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들어 분양에 나선 주요 오피스텔 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일대에 선보인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90.8대 1을 기록하며 전실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진행한 경희궁 유보라 오피스텔 청약 접수에서 11실 모집에 999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9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B8타입(전용 22㎡)은 최고 경쟁률인 226대 1을 기록했다.
경희궁 유보라 분양 관계자는 “서울 4대문 한복판의 검증된 입지여건을 갖춘 오피스텔인 만큼 도심 업무지구와의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데다, 확실한 임대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경희궁 유보라는 지하 5층~지상 23층 2개동, 아파트 전용 59~143㎡ 199가구, 오피스텔 전용 21~55㎡ 116실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아파트 전용 59·84㎡ 108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21~22㎡ 11실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은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진행한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의 청약 접수 결과, 584실 모집에 1천237명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3.4대 1을 기록한 3군(24㎡A6, 36㎡B, 39㎡D, 52㎡C)에서 나왔다. 2군(24㎡A3, 24㎡A4, 24㎡A5)은 1.59대 1, 1군(24㎡A1, 24㎡A2)은 1.39대 1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개동, 전용 24~52㎡의 594실로 조성된다. 이 중 584실이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처럼 서울 오피스텔 시장의 청약률이 높은 이유는 정부의 ‘1·10 대책’ 수혜와 최근 수익률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1·10 대책’에서 올해와 내년 2년간 준공되는 60㎡ 이하, 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 이하 소형 신축 주택(아파트 제외)에 해당돼 취득세·양도세·종합부동산세 산정때 주택수에서 제외시켰다.
또 올해들어 오피스텔 수익률은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27%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6월(5.4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오피스텔 수익률은 2020년 6월 5.44%에서 같은 해 7월 4.75%로 떨어졌지만, 2022년 봄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11월(5.01%) 5%대를 회복했다.
오피스텔 수익률이 오른 것은 매매가는 하락한 반면 월세는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102.76) 이후 매달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103.07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해 6월(0.07%↑)부터 12월(0.06%↑)까지 7개월 연속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금리는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력을 갖추지 않고 섣불리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임대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역세권, 직주근접 입지의 오피스텔의 수익성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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