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벚꽃 가득한 마을
2025-04-18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어디 시원한 계곡이 없을까 찾는다. 옛 같으면 계곡의 물놀이에 아이들의 소리가 가득 메울 유원지에 지금은 한적한 가뭄만 남아 있다. 그만큼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든 탓이다.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을 키우던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른다.

요즘 젊은이들은 계곡이나 냇가보다는 커피숍 안에서 빵과 커피를 즐기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즐긴다. 아마 인스턴트 식품이 가득한 도시의 문화에 익숙해진 탓이리라. 그만큼 나이가 들수록 시끄럽고 번잡한 시내가 싫어지고, 조용하고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계곡의 바위가 즐겁다.

계곡에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소리라고 한다. 한 번쯤 이런 물가에서 명상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 물소리, 바람 소리, 푸르고 청명한 하늘에 새소리, 소나무에 휘몰아치며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때면, 고요가 이런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오늘 가까운 계곡을 찾아가 보자. 틀림없이 마음의 평안을 얻으리라.
이일화 사진작가 프로필 ▷1963 경북 안동 출생 ▷한전갤러리(2023), 아리수갤러리(2021) 등 단독 사진 전시회 개최 ▷그의 사진 작품은 빛이 그려내는 창조 세계와 서정적인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 작품은 ‘디지털 아트 픽쳐(Digital Art Picture)’라고 하는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이 사진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 ‘빛의 소리(Sounds of Light)’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랑 그리고 사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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