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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혈액암 발병에 조사위 구성·정밀 조사 착수

직원 8명 ‘혈액암’…공사, 7월부터 차량기지 작업장 조사
권태욱 기자 2024-06-26 10:23:03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사옥./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는 정비노동자들의 혈액암 발병과 관련해 7월부터 전수조사를 벌인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공사 직원 8명의 혈액암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4명은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현재 추가로 1명이 산재 신청을 진행 중이다.  

노조 등에 따르면 차량정비소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 7명이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이 중 3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차량기지 내 도장작업과 지하철역 배수펌프실 점검 과정에서 직원이 위험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고 81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공사는 전동차 외관(차체) 및 하부의 대차, 회전모터 등의 부식 방지를 위해 3년 단위로 도장작업을 해 왔다. 과거에는 벤젠 성분이 포함된 신나를 유성페인트와 함께 사용함에 따라 도색 및 건조 작업 과정에서 흡입 위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배수펌프실에는 라돈이 다량 함유된 집수정이 있는데, 직원이 집수정 배수펌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흡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하철은 대부분 지하 암반 구간에 건설돼 라돈이 지하수를 통해 방출되고 있다.

공사는 직업환경분야 전문의, 노동전문변호사, 보건학 교수 등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구성을 끝냈다. 

조사위원회는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전동차 도장작업, 배수 펌프실 점검과 같은 유해 요인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직원 816명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벌인다. 조사 대상은 전동차 도장작업 529명(현직 509명·퇴직 20명), 배수펌프실 점검 287명(현직 248명·퇴직 39명)이다. 

이번 조사는 작업환경 조사와 작업자 유해 요인 노출 조사로 진행된다. 작업환경 조사에서는 환경 오염 물질, 노출 경로 등 해당 공정의 작업환경을 확인한다. 

작업자 유해 요인 노출 조사는 작업자 집단 면담을 통해 유해 요인 노출 가능성과 강도를 분석하고 작업자 집단의 건강 수준을 평가, 유해 요인이 발병에 미치는 수준을 분석한다. 

조사위원회는 발병 인과관계 분석과 작업환경 위험 요인이 확정되면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유해 요인 제거 및 노출 최소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수립해 공사에 제시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유해 요인 노출 직원의 건강 검진과 발병 직원 지원 등 보호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며 “향후 작업장 유해 물질 노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추가 작업환경 개선도 추진함으로써 직원이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보수 및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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