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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바다 위 발전소’ 낙월해상풍력…K-기업들 뭉쳤다

국내 공급망 100여개 참여기업 협의체 발대식 열어
명운산업개발 “기자재·공사 약 70%, 국내 기업 참여”
2026년 7월 상업운전 계획…“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권태욱 기자 2024-06-27 17:27:27
전남 영광에 조성 중인 낙월해상풍력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100여개 기업의 대표들이 참여기업협의체 발대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명운산업개발 제공 

민간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국내 최대 규모인 ‘낙월해상풍력사업’에 국내 공급망으로 참여하는 100여개 기업들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2026년 7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는 낙월해상풍력은 참여기업 협의체 구성을 통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게 됐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을 추진 중인 명운산업개발은 2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영광 낙월해상풍력 참여기업 협의체’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는 호반산업, GS엔텍, 포스코, 현대스틸, 대한전선, LS일렉트릭 등 국내 공급망 참여기업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명운산업개발 측은 낙월해상풍력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해상풍력사업 선도자로서 국내 산업 생태계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고, 해상풍력 보급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낙월해상풍력사업의 성공을 믿고 투자와 협력을 유지해 준 참여기업들에 감사를 표한다”며 “명운산업개발이 추구하는 해상풍력의 길고 담대한 여정을 함께하고 우리나라의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낙월해상풍력 조감도. /낙월블루히트 제공 

낙월해상풍력사업은 명운산업개발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낙월블루하트㈜가 전남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와 송이도 일원 공유수면에 364.8MW(5.7MW 64기) 규모로 조성 중인 민간주도형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다. 

명운산업개발은 지난 2017년 10월 사업 조성지 지방자치단체인 전남 영광군과 MOA(투자자협)를 맺은 이후 7년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낙월블루하트는 올해 2월 남부발전과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육상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8월 해상부 공사를 착공한 뒤, 2026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의체에 참여하는 국내 공급망 참여기업들은 주요 해상풍력 기자재를 공급하거나 설계 및 시공, 사업비 조달, 인허가 용역 등에 참여하고 있다. 

명운산업개발 측은 국내 공급이 어려운 터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내부망 케이블, 전력기기 등 전체 기자재 공급 및 시공의 약 70%를 국내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해 해상풍력산업 분야 국내 공급망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2025년까지 조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기자재 구입비와 건설비가 국내 참여기업에 지급되고, 신규 고용 창출 및 세수 증대 등을 통해 국내 산업 및 건설 경기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운산업개발에 따르면, 낙월해상풍력 핵심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MP) 제작은 GS엔텍이, 후판 공급은 포스코와 현대스틸이 맡았다. 또 TP(Transition Piece) 제작은 삼일씨엔에스, 화승에너지, 영진 등이 참여했다. 

해저케이블은 대한전선이 생산을 맡았고, 시공은 해천 등이 참여했다. GIS(지리정보시스템), 변압기 등 전력기기는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이, 공사는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인 호반산업과 삼해종합건설, 토성토건 등이 진행한다. 

이외에도 △설계 및 엔지니어링 △인증 관련 업무 △SCADA(전기설비원격감시제어시스템) 등 운영관리 및 모니터링 △금융·회계 및 법무 분야 등에도 국내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GS엔텍은 창사 이래 처음 해상풍력사업에 하부구조 모노파일을 생산·공급하는 기회를 얻었다. 대한전선도 낙월해상풍력사업을 통해 해저케이블 시장에 첫 진입했다.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영광 낙월해상풍력 참여기업 협의체 발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권태욱 기자 

이용 호반산업 건설안전부문대표(전무)는 “낙월해상풍력 선도사업 구성원으로서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해상풍력 전문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 사업 준공까지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하고 최대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덕환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은 “낙월해상풍력은 해당 분야에서 최초 수식어가 붙는 선도 사업으로 국내 프로젝트 중 가장 처음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고 착공을 목전에 둔 가시적인 프로젝트”라며 “전체 기자재와 시공 부분에서 약 70%에 달하는 국산화 비율을 보여주는 등 제품공급에 목말랐던 공급망 업체들에 단비와 같은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낙월해상풍력사업 참여기업들은 해당 사업 추진을 통해 얻는 경험을 토대로 향후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장기 목표를 공유하기도 했다. 

김강학 회장은 “국내 100여개 참여기업들이 수년에 걸친 투자와 준비를 통해 각 기업의 명운을 걸고 기자재 제작과 공사에 매진하고 있다”며 “낙월해상풍력의 성공적인 건설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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