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화의 포토에세이] 벚꽃 가득한 마을
2025-04-18

인생의 여정은 일출로 시작하고, 일몰로 매일매일 하루를 마감한다. 긴 시간을 두고 인생을 음미하면, 인생 역시 해가 뜨는 새벽 여명에 일상을 시작하고, 해가 지며 어두운 밤그림자가 내리면, 마지막 안식의 여정인 밤길을 내린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일출과 일몰의 때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 중의 하나이다. 특히 산 정상에서 맞는 아침 해를 보고 싶어 산을 오르면, 먼 곳에 동트기 전 보름달이 환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아침은 이렇게 희망차게 부풀어 오른 삶과 가슴 설래임을 안게 한다. 그러나 인생은 고뇌가 찾아올 때도 있다.
가장 인내하여야 할 시기, 참회와 인내의 긴 시간이 되면, 말없이 배낭을 메고 도봉산역에서 출발하여 오봉까지 산길을 걷는다. 휴일 아침 도봉산역을 출발하여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가지고, 오형제봉에 다다르면, 그곳은 인천 먼 뜨락 광활한 광야를 바라보게 되고, 마음의 지평을 간직하게 된다.
저녁 석양이 다할 때까지 긴 시간과 여유를 가지면, 마음의 평안과 안식을 얻어 다시 도봉산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 슬펐던 감정들, 인내해야만 하는 인고들이 떨어져 나가고, 다시 마음의 평안으로 일상에 복귀할 힘을 얻는다.
황혼의 석양은 아름답기만 하다.

이일화 사진작가 프로필 ▷1963 경북 안동 출생 ▷한전갤러리(2023), 아리수갤러리(2021) 등 단독 사진 전시회 개최 ▷그의 사진 작품은 빛이 그려내는 창조 세계와 서정적인 일상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사진 작품은 ‘디지털 아트 픽쳐(Digital Art Picture)’라고 하는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이 사진들은 그의 작품 사진집 ‘빛의 소리(Sounds of Light)’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소소한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랑 그리고 사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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