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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면 작업중단’…건설사 작업중지권, 온열질환 예방 효과 톡톡

DL이앤씨, 올해 상반기 재해발생 40% 줄어
삼성물산, 2021년 전면 보장 후 매년 15%↓
업계 “중소건설사도 작업중지권 법제화 필요”
권태욱 기자 2024-08-06 10:26:34
DL이앤씨 현장 안전관리자(오른쪽 첫 번째)가 현장 근로자들에게 안전신문고 접속 및 작업중지권 사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이 요즘같은 폭염에서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온열 질환을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업중지권은 현장 근로자가 스스로 안전한 작업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안전 행위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작업중지권을 포함한 현장 ‘안전신문고’ 제도 운영으로 올해 상반기 재해발생이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는 2021년 근로자가 스스로 안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용 플랫폼인 안전신문고를 도입했다. 현장 곳곳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신문고에는 작업중지권을 포함해 위험 신고 등 안전조치 요청과 현장 안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건의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는 꾸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근로자들 참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우수 참여 근로자에 대한 포상을 적극적으로 벌여 상반기에만 작업중지권 포함 모두 1만1천90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추락과 작업환경 미확보, 전도 위험에 대한 작업중지권 신고 비율이 약 65%를 차지하며 이와 관련한 낙상, 추락, 충돌·협착 관련 부상재해는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길포 DL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안전신문고 참여를 통해 실제 작업환경이 개선되는 것을 체감하면서 근로자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안전신문고 활성화를 통한 재해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참여 근로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이 현장에서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요청한 작업중지권 행사가 3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중지권은 현장 근로자가 스스로 안전한 작업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안전 행위로 꼽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3월 근로자의 작업중지권을 전면 도입·보장한 이후 국내외 113곳 현장에서 30만 1천355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됐다. 전면 보장 첫 해인 2021년부터 매년 15% 가까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270건, 5분마다 한번씩 근로자가 작업중지를 행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면 보장 첫 해에 8천224건, 2년째에는 4만4천455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3년째에는 한 해 동안 24만8천676건으로 크게 늘었다.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위험으로는 근로자의 충돌·협착(31%) 관련 상황이 가장 많았으며 폭염이나 폭우, 미세먼지 등 기후 관련 작업중지권도 증가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시공능력기준 10위권 내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현장근로자 온열질환 대책의 하나인 ‘작업중지권’ 사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소건설사 현장 근무자들은 작업중지권 사용이 열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폭염 대책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게 건설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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