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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합병, 105조원 에너지기업 탄생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리밸런싱"
하재인 기자 2024-08-27 17:39:42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SK그룹의 사업 재편 계획의 일환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부진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책이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향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압도적 찬성,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 확정
27일 열린 SK이노베이션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의 합병안이 85.8%의 찬성으로 통과되면서, 11월 '통합 SK이노베이션'이 공식 출범한다.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했으나, 다수의 외국인 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지며 합병이 성사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찬성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을 지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자산 105조 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하며,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SK E&S의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적자를 해소할 방안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이 변수…"합병 무리 없을 듯"
합병 절차가 승인된 후 남은 변수는 주식매수청구권이다.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권의 총액이 8000억 원을 넘을 경우 합병 계약이 무효화되거나 조건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이에 대해 1조 4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대처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8000억 원을 넘길지는 불확실하다.

주가 하락 불만 여전..."개선책 마련중"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지속하며,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었다. 특히, 일부 주주들은 주가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고, 회사는 이번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원가 절감을 통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의 전통적 석유화학 사업에서 미래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합병 과정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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