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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서남권 'RE100' 산업단지 조성...어떤 기업이 앞장서나?

RE100, 기업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활용
국내서 RE100 산업단지 조성 속도…입지 서남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수혜 가능성
하재인 기자 2025-08-01 18:16:31
여수EXPO태양광. 한국중부발전

서남권 RE100 산업단지 조성이 닻을 올렸다. 정부에서는 관련 기구들을 출범시키며 RE100 산업단지 조성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만큼 에너지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활동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기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평가받는다.

실제 국제사회에서는 RE100 이행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탄소 국경 제도를 통해 수입 제품에 대해 탄소 배출량에 따른 관세를 부과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RE100에 참여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 중이다.

RE100 이행 여부가 수출 기업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대응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도 대응책의 일환이다.

RE100 산업단지 조성은 지역 내 입주 기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정책이다. 정부는 연내에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및 특별법 제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RE100 산업단지 추진 TF를 구성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RE100 산단법을 만들 예정인데 해당 법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혜택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RE100 산단을 지정해서 큰 유인책 없이 해서는 안되며 정부의 정책에 어떤 인센티브가 담기는지 명확하게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형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RE100 산단을 한다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이 유리하고 재생에너지가 만들어지면 전력계통을 연결해 쉽게 쓸 수 있어야 한다”며 “충분한 토지와 입지조건이 마련되야 하고 전기 요금이 다른 지역보다도 저렴해야 하는 부분 요건은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RE100 산업단지 조성지로 거론되는 지역 자치단체와 정부는 정책 구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RE100 산단 포럼을 열어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AI 기술과 연계하는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도 전라남도부터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왼쪽부터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주 달튼공장과 씨에스윈드의 풍력타워. 한화·씨에스윈드

RE100 산업단지가 들어설 입지로는 서남권이 거론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서남권에 RE100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업체들이 산업단지 조성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연구원이 7월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관련 주요 기업들 중 태양광 업체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소재를 생산하고 통합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화솔루션과 생활형 태양광 솔루션을 제시하는 신성이앤지 등이 있다.

풍력에서는 해상풍력 하부고조물을 생산하는 동국S&C와 육상·해상 풍력 타워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씨에스윈드 등이 있다.

국내 에너지 관련 주요 종목.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풍력, 태양광, 배터리, 수소 관련 업체들이 만드는 제품들은 대부분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업체들이 RE100 산업단지에 참여하는 건 당연하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100 산업단지 활성화에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만이 아닌 규모가 큰 업체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전체적인 경제 규모에서 보면 반도체나 RE100 기업들을 고객으로 갖는 기업들이 산단에 위치하는게 가장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형 교수는 “지역 연고 기업이나 태양광 업체 등은 산단에 들어와도 수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한 RE100 산단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전기요금이 저렴하고 법인세나 세액공제 등이 있기 때문에 그런 혜택을 보려고 들어오는 기업들이 있겠지만 국제시장에 나갔을 때 탄소 국경세 등을 면제받기 위한 글로벌 기업으로 참여하기 위한 RE100 산단이 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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