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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해이 여전한 LH”…성난 네티즌 “해체가 답이다”

1년 무단결근 직원에 급여 8천만원 지급
복리후생비 감축 약속해놓고 되레 207억원↑
“신의 직장·국고 환수·기강해이 선넘어” 등 성토
권태욱 기자 2024-10-04 16:57:50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가 3년전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를 하겠다며 정부가 발표한 ‘혁신안’ 이행을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싸늘하기만 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각 언론사 기사 댓글에는 ‘LH 해체하라’, ‘국고 환수’ 등 LH의 방만한 경영을 질타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2022년 한 건설공사 현장사업소에서 근무하는 A씨에게 근무지 이동을 명령했다.

하지만 A씨는 몇 차례만 출근한 뒤 377일 동안 무단결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 기간 A씨는 급여 7천500만 원과 현장 체재비 320만 원 등 약 8천만 원을 수령했다.

감사 결과 A씨의 상사들은 이를 알고도 감사실 보고 등 조치를 하지 않았고, 1년이 지나고 나서야 해당 부서장이 A씨에게 연락해 출근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씨는 감사 과정에서 근무지 이전 명령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불응했고 원래 근무지 인근에 오피스텔을 얻어 공사 현장에서 경비업무를 수행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LH 측은 뒤늦게 해당 직원을 파면 조치하고 관리 책임이 있는 상위 직급자 2명에 대해서는 각각 3개월 감봉, 1개월 감봉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LH의 개혁은 아직 멀었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출근 안해도 연봉 8천만원”, “완전 철밥통. 신의직장”이라는 냉소적인 글이 올라와 있는가하면 “파면만? 회수는?”, “잉여직원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구조조정 절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의 근무 기강 해이가 선을 넘었다” 등 LH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하는 글들을 볼 수 있다.

■ 임직원 땅투기·전관예우 등 공분 사기도

특히 “LH를 해체하라”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디 tinp****는 “LH는 해체하고 새로운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쇄신 필요”라고 적었으며 다른 네티즌은 “전 직원의 근무행태나 실적, 존재가치 등에 문제가 많다고 수없이 지적된 LH 해체하라는 여론이 나온지가 언젠데. 아직도 비리가 터져나오나. 당장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라” 등의 성토하는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LH는 직원 복리후생비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오히려 207억원을 늘려 정부가 2021년 발표한 ‘LH혁신 방안’이 여전히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직원 복리후생비로 517억원을 지출했다. 1년 새 복리후생비 지출을 207억원(67%) 늘린 것이다.

이와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LH혁신안이 발표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LH의 공직기강은 하나도 바뀐게 없고 LH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땅바닥으로 떨어져 자정 기능 골드타임은 놓쳤다”며 “이제는 조직 해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2021년 3월 발생한 임직원 신도시 땅 투기사건을 비롯해 전관예우 등의 공직기강 해이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샀으며  현재 땅 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LH임직원은 50명이 가깝지만, 징역형 처벌을 받은 대상은 4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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