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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 하이브리드차 급성장

하재인 기자 2024-11-18 15:09:55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이 역대 최다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경쟁력이 줄지 않은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연료별 국내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31만1,76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8% 증가한 수치다. 전체 신규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23%를 차지했다.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2019년 10만4,112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겼다. 이후 2022년에는 21만1,304대로 등록 대수 2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30만9,164대로 1년 사이에 약 10만대가 증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요의 증가폭도 커지는 모양새다.

국산 친환경차 비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팔린 국산 친환경차 중 85%는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도 전체의 약 13%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에는 전기차 판매 둔화가 주요 요인으로 제기된다. 자동차 전동화의 중심이던 전기차는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일하게 휘발유를 주유한다. 인프라 구축 전까지 대중화가 어려운 전기차와 달리 바로 자동차 이용이 가능한 여건이다.

여기에 친환경차로 분류되기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세금 감면 등의 정책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차는 1대당 10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취득세는 최대 40만원까지 감면된다. 전기차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으면서도 친환경차로서의 정책 혜택을 받는 다는 점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 증가도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세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누적 등록 대수는 2,413만대로 지난해 말 대비 293만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자동차는 2,353만대로 107만대 감소했다. 친환경차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기차와 수소차 등 인프라가 필요한 차량의 대중화에는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분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친환경차 혜택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 향후 정부가 전기차와 수소차를 저공해차로 분류해 정책 혜택을 집중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내년 또는 2026년에는 하이브리드차가 저공해차 대상에서 제외되고 세제혜택 등이 폐지된다.

기존 차량에 비해 비싼 가격이 하이브리드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만큼 판매 실적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업계가 기술 발전 등을 통한 차별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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