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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DL이앤씨 ‘탄소중립’ 경영 박차…글로벌 친환경기업 성장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시장 진출…CCUS 기술계약
카본코 자회사 설립…글로벌 탈탄소 시장 집중 공략
2030년 CCUS사업 연 매출 2조원 목표 달성 기대
권태욱 기자 2024-11-21 16:27:10
DL이앤씨의 CCUS사업 개요도. DL이앤씨

DL그룹이 탄소활용 사업에 뛰어든 후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주사인 DL과 DL이앤씨, DL건설 등 주요 건설 계열사들은 탄소중립의 핵심으로 꼽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CUS는 배출된 탄소를 저장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기술로 다른 탄소 감축 방법에 비해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을 위한 또 다른 대안으로 꼽히는 블루수소의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소를 제거하는 핵심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지난 20일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캐나다의 비료 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Genesis Fertilizers)와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기술 라이선싱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L이앤씨는 기본설계(FEED)를 맡으며, 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는 CCUS 기술에 대해 라이선스를 공급한다. DL은 이번 계약으로 캐나다 탈탄소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됐다. 

DL이앤씨는 2022년 8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회사 ‘카본코’를 설립해 CCUS와 친환경 수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중남부 서스캐처원주 벨 플레인 지역에 하루 1천500톤의 블루 암모니아를 처리해 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5만여톤의 비료를 생산한다. 전체 계약 금액은 3천500만달러(약 486억7천100만원) 규모이며, 2026년까지 업무를 완료한다. 이 공장에는 카본코의 CCUS 기술을 적용한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료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카본코는 기술 성숙도가 높고 대규모 포집이 가능한 아민(amine) 계열의 흡수제를 기반으로, 연간 약 7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파이프라인으로 약 10㎞ 떨어진 지하 저장소에 보내 영구 저장된다.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한편, 이를 원료로 친환경 비료까지 생산하는 구조다. 

DL이앤씨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체 20억 달러(약 2조7천800억원) 규모의 본사업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 측은 14개월간 기본설계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후속 사업을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해수 담수화 설비 운영사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제2의 전력 생산 사업자 해수 담수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사우디 해수 담수청이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탄소를 포집해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활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다.

DL이앤씨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2025~2027년까지 연간 1조원 수준의 수주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2030년까지 매년 2조원까지 수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2030년 CCUS 사업에서만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은 기후위기 극복과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차별화된 CCUS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탄소포집뿐 아니라 활용, 저장 분야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CCUS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CCUS 시장 규모는 2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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