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유통·의료기기·건강식품 성장 가속”
2024-05-21

한미약품 창업주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5월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경영 최일선에 나섰지만, 첫 성적표는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에서 지난해와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은 3분의 1 이상 크게 줄었고, 순이익은 절반가량 감소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2% 하락한 수치다.
매출은 3천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4.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4.0% 감소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사이언스의 3분기 누계 매출액은 9천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으나, 누계 영업이익은 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했다. 누계 당기 순이익에서도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떨어졌다.
이러한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헬스케어 사업 부진과 더불어, 해외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진행한 컨설팅과 과도한 용역비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런가하면 임 대표가 한미헬스케어 시절부터 이끌었던 건강식품 사업부는 지난 5년간 제자리 걸음으로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평가다.
국내 대표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한미헬스케어 식품사업 매출액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8억원 △2021년 451억원 등 400억원대로 정체돼 있다.
누적 부채 또한 늘어나고 있다. 2021년 말 한미헬스케어 부채는 단기차입금 1천131억원을 비롯해 2천78억원에 달했다. 2022년 9월 2천210억원 수준이었던 한미사이언스의 유동부채는 같은해 11월 한미헬스케어 합병 이후 3천47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의 유동부채는 3천952억원에 달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 체제 이후 발표된 첫번째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거버넌스 이슈로 성장의 불투명성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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