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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싱가포르서 타운홀미팅…“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 않아”

타운홀미팅 개최 이유와 HMGICS 설립 배경 설명
현대차그룹 중잔기 전략 속 HMGICS 역할·의미 설명
정의선 회장, “리더의 가장 기본 덕목은 호기심과 경청”
HMGICS, ‘디지털 트윈’ 기술 적용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
하재인 기자 2024-12-13 17:10:53
정의선(왼쪽에서 세번째) 현대차 회장이 HMGICS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현지시간 12일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타운홀미팅에는 장재훈 사장,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 알페시 파텔 HMGICS CIO 등 경영진을 포함한 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의선 회장은 “우리가 함께 이루어 내고 있는 혁신과 불가능한 도전들을 돌파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명 받았다. 우리의 여정은 지금까지도 훌륭했다”면서도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HMGICS 타운홀미팅은 정의선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 준공 1주년을 맞아 SDF(소프트웨어 중심 공장)로의 전환 등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인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지능형·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회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퍼스트무버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연구·생산·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다.

이에 HMGICS는 인공지능, IT,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해당 제조 플랫폼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포함한 국내외 EV 전용공장에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재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HMGICS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타운홀미팅 개최 이유 및 HMGICS 설립 배경 설명

타운홀미팅은 HMGICS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들로 진행했다. HMGICS의 전략적 역할, 미래 비전, 싱가포르에 HMGICS를 설립한 배경, 직원들에 대한 조언, 일상적 내용 등의 질문이 약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정의선 회장은 타운홀미팅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여러분이 지난 1년간 보여준 열정과 성과를 잘 알기에 꼭 직접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변화 속에서 HMGICS의 정확한 역할이 무엇이며 현대차그룹 비전과는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 궁금해하는 사안들에 대해 솔직하게 소통하기 위해서 타운홀미팅을 제안했다”며 “같은 목표를 향한 공감대를 만들고 미래를 향한 여정을 함께 하는 중요한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높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MGICS는 현대차그룹 최초 모빌리티 혁신 글로벌 허브로 가동 후 1년 동안 혁신 제조 기술을 검증하고 실제 공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실체화하는 성과를 냈다.

HMGICS 설립 배경에 대해서는 “HMGICS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2018년에 시작했다”며 “미래를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넘어서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컸다”고 답했다.

여기에 “더욱 다양해진 모빌리니 니즈에 맞춰 연구와 생산을 진행할 수 있고 그룹 내 다양한 부문과 적극 소통하면서 민첩하게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HMGICS라는 최적의 답을 찾았다”고 언급했다.

정의선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경영진들이 HMGICS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현대차그룹 중장기 전략 속 HMGICS 역할 설명

현대차그룹 중장기 전략 속 HMGICS의 역할과 의미는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답변했다.

장재훈 사장은 “2030 전략은 우리가 모빌리티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에서 능력을 갖추고 균형있게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HMGICS는 모빌리티, SDF, 에너지 분야를 한 공간에서 실증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AI, 로봇, 자동화 기술 등 미래 공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리미리 개발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해야 한다”며 “이 과정 속에서 우리가 축적한 노하우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자산이 돼 현대차 모든 글로벌 제조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 혁신 거점으로의 HMGICS 차별점과 내년 목표 등에 대한 질문은 정준철 제조부문 부사장, 박현성 HMGICS 법인장, 알페시 파텔 HMGICS CIO가 답변했다.

정의선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경영진들이 HMGICS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미래 리더 성장 방법 조언…“리더의 덕목은 호기심과 경청”

정의선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소와 미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조언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소로는 동물원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공간 구성이 효율적이고 사람과 동물을 깊게 배려하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혁신과 자연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곳으로 창의성, 혁신, 지속가능성을 성공적으로 결합해 고객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HMGICS와 유사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래 리더로 성장하고자 하는 직원들에게는 “리더가 갖춰야 할 역할과 덕목은 다양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호기심과 경청”이라고 조언했다.

정의선 회장은 “호기심을 가지고 깊게 빠져들어 탐구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라며 “여러분들이 이미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가정을 비롯한 현재 소속된 여러 그룹들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당신은 좋은 동료, 가족,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며 “이것은 큰 인내가 필요하고 매우 힘들다. 나도 스스로 노력하지만 굉장히 어렵다”고 고백했다.

직원들의 모든 질의가 끝난 후 정의선 회장은 “여러분의 열정과 호기심, 그리고 지성은 저에게 미래에 대한 큰 자신감과 확신을 주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인 HMGIC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혁신할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 탐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도전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기대를 뛰어 넘을 수 있다”며 “여러분과 같은 인재들이 있고 인류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HMGICS 직원들은 타운홀미팅이 끝난후 “정의선 회장과 경영진들이 HMGICS를 변함없이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줘 큰 힘이 되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HMGICS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의선(왼쪽 첫번째) 현대차 회장이 HMGICS 직원들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HMGICS, 현대차그룹의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HMGICS는 지난해 11월 준공해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다.

7층 건물에 인간, 로봇, 물류 등이 연결된 형태다. 1층에는 부품을 분류하고 공급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 스마트 팜, 브랜드 체험 및 고객 차량 인도 공간이 마련됐다. 3층에는 스마트 제조 시설 및 고객 경험 공간이 있다. 4층에는 디지털 커맨드 센터가 존재한다. 5층에는 차량 시승 및 테스트를 위한 스카이트랙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스마트시티에서 지금과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와 다양한 디바이스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도심에서 빠르고 유연하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신개념의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로 HMGICS를 완공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HMGICS 직원들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HMGICS,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한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

HMGICS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차량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컨베이어벨트 대신 다양한 모빌리티를 생산 가능한 타원형의 셀에서 생산한다. 최적화 알고리즘을 통해 차체 및 부품을 실은 로봇이 각 셀을 이동하며 차량을 완성한다.

해당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 기술은 ‘디지털 트윈’이다. 가상의 3차원 공간에 건물, 설비, 시스템 등 실제 상황을 투영한 쌍둥이 공장을 짓고 모든 시스템과 설비를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했다. 이를 통해 가상공간에 접속해 공장을 실시간으로 컨트롤할 수 있게 했다.

작업자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가상의 공간에서 지시를 내린다. 부품, 차체, 조립 등 각각의 공정에 배치된 로봇들은 지시에 따라 최적의 타이밍과 경로를 계산해 업무를 수행한다.

이에 더해 현대차그룹은 유연 생산을 위해 업무 영역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표준화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트 플랫폼을 구축했다. 건물 전체에 5G 통신망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환경도 구현했다.

HMGICS는 향후 현실의 공장과 가상의 공장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되고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체계로 발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에 더해 PBV, AAM, 로봇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HMGICS에서 개발해 실증한 제조혁신 기술들은 미국 HMGMA와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등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기차 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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