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일상 속에 성큼 다가온 생활로봇

서빙로봇은, 2년간 134만㎞ 이동, 5695만 회 서빙
해외에선 가사·반려로봇도 인기
삼성과 LG, 2025년 대화형 AI로봇 맞대결
하재인 기자 2025-01-22 10:04:05

최근 몇 년간 생활로봇이 우리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서빙로봇과 청소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로봇들이 외식업계와 상업시설, 가정까지 확산되며 기술 혁신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어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브디이컴퍼니 PuduBot 스탠다드 서빙로봇, 청소로봇 클리버. 브이디컴퍼니

서빙·청소로봇, 일상을 바꾸다

브이디컴퍼니가 발간한 ‘서비스로봇 리포트’에 따르면 서빙로봇은 지난 2년간 약 134만㎞를 이동하며 5695만 회의 서빙을 수행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한 번 이상 서빙로봇의 서비스를 경험한 셈이다. 서빙로봇은 단순히 음식을 운반하는 역할을 넘어, 퇴식 전용 로봇과 하이브리드 서빙로봇 등 매장 맞춤형으로 진화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애슐리퀸즈의 퇴식 로봇 사례는 직원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이고, 퇴식 효율을 3배나 증대시킨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한편, 청소로봇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브이디컴퍼니가 2023년 말 출시한 상업용 청소로봇 ‘클리버’는 출시 12개월 만에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약 1330㎡를 청소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터미널, 쇼핑몰, 병원, 호텔 등 다양한 시설에서 청소로봇의 도입이 늘어나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이는 고된 미화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과 인건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톰봇의 로봇 강아지 ‘제니’. 톰봇

해외에선 가사·반려로봇도 인기

해외에서도 생활로봇의 활용이 일상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의 알렉사(Alexa)와 구글의 네스트(Nest)와 같은 스마트 홈 어시스턴트가 가정 내 관리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이로봇(iRobot)의 룸바(Roomba)와 같은 자율 청소기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집안일을 간소화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지원 로봇이 수술을 수행하거나 물리 치료를 제공하는 등 의료 환경에서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드론을 사용해 패키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반려로봇이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로봇들은 감정 표현과 대화를 통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며, 병원이나 교육기관 등에서 심리 케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농업용 로봇이 채소 및 과일을 수확하며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생활로봇이 일상과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대화형 AI 로봇 ‘볼리’, LG전자 ‘이동형 AI홈 허브’. 삼성전자·LG전자

삼성과 LG, 대화형 AI로봇 맞대결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산업용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화형 AI 로봇 ‘볼리’와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반면, LG전자는 로봇 기업 ‘로보스타’와 ‘로보티즈’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산업용 및 가정용 로봇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CES 2025에서 발표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2030 미래 비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양사는 각각 그룹사의 신수종 사업으로 로봇을 지정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아이로봇 로봇청소기 룸바. 아이로봇

글로벌 로봇 시장 가파른 성장세

세계 로봇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연간 7000대, 중국은 1만2000대 이상의 청소로봇을 판매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트레이츠 리서치는 2023년 11억 달러 규모의 청소로봇 시장이 2031년에는 두 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브이디컴퍼니와 마로솔 같은 전문 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브이디컴퍼니는 ‘로봇전환(RX)’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로봇 대중화의 원년을 선언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맞물리며 국내 로봇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활로봇은 이미 우리 일상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서빙로봇과 청소로봇의 빠른 확산은 기술 혁신이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 삼성과 LG의 치열한 경쟁은 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로봇이 우리의 삶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더 큰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3년 뒤 주택 공급난 닥치나

향후 2~3년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난 영향으로 집값 상승 우려가 있다고 한다. 특히 차기 정부가 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을 이어서 시행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