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AI PC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PC와는 다른 구조와 성능을 갖춘 AI PC는 보안, 생산성, 개인화 등의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PC는 인공지능 기능이 내장된 컴퓨터로, 기존 PC와 달리 AI 연산을 가속할 수 있는 전용 하드웨어(NPU, GPU 등)를 탑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이미지 및 동영상 편집, 데이터 분석 등 AI 기반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Copilot) 지원 PC,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 애플의 M 시리즈 칩을 활용한 맥북 등이 대표적인 AI PC 사례로 꼽힌다.

보안 문제로 AI PC 수요 급증
AI PC의 등장은 여러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클라우드 연산 의존도를 낮추고 로컬 환경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가 부각되면서 온디바이스 AI 처리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주요 배경이다. 또한,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인해 문서 작성, 이미지 생성, 자동 번역 등의 작업을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요구되면서 AI PC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됐다.
AI PC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보안 문제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신원 도용 및 금융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PC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위협 감지, 로컬 데이터 암호화, 지능형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AI PC는 사용자의 얼굴이나 음성을 분석해 비정상적인 로그인 시도를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데이터의 외부 전송을 최소화함으로써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딥시크 AI 모델을 활용하는 일부 기업 및 정부 기관에서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는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로 전송한다는 논란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기업과 정부 기관에서는 딥시크 기반 AI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보안 문제는 AI PC 시장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계 1위 레노버, AI PC에 ‘딥시크’ 도입
최근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주목받고 있으며, 세계 1위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를 비롯한 여러 중국 기업들이 딥시크의 AI 모델을 AI PC에 통합하고 있다. 특히, 레노버의 AI 어시스턴트 '샤오텐'이 딥시크 모델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AI PC가 데이터 보안 및 온디바이스 AI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존 PC와 AI PC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에서 차이를 보인다. AI PC는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탑재해 AI 연산을 가속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AI와 로컬 AI 연산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 음성 명령, 스마트 요약, 실시간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AI PC는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

AI PC시장, 2024년 99.8% 급성장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AI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99.8% 증가한 4,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1억 1,400만 대로 증가해 전체 PC 출하량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까지 AI 노트북 PC 판매량이 연평균 59% 증가해 총 5억 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전체 노트북 PC 시장의 7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PC의 성장은 기업 시장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AI 기능을 활용한 자동 문서 생성, 실시간 통역, 보안 강화 기능 등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AMD, 애플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AI P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AI PC 대중화엔 킬러 서비스 필요
하지만 AI PC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AI PC의 초기 도입 비용이 높아 소비자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으며, AI와 연계된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부족해 킬러 서비스가 등장해야 한다. 또한, AI 기능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의 도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AI PC는 기존 PC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과 AI 기능을 제공하며, 보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기술적 진보로 평가받는다. 보안 위협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AI PC는 데이터 보호와 온디바이스 AI 처리의 필요성을 충족하며, 향후 PC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딥시크 AI 모델과 같은 특정 AI 기술이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내 AI PC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넘어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업들의 전략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I PC가 가져올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그 발전 방향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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