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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내부통제·지배구조 아쉬워”

새해 첫 20곳 은행장과 간담회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해야”


이현정 기자 2025-02-19 17:57:02
(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20개 시중은행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이후 은행권의 내부통제 실패와 함께 이에 따른 대형 금융사고가 되풀이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사고관련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한편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 체질 개선을 위해 총력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조직문화 쇄신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고위 경영진이 연루되는 등 대형 금융사고의 재발을 목도하면서 내부통제의 질적 개선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조직문화를 과감히 쇄신하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구현하는 한편 빠른 기술 발전으로 점증하고 있는 정보기술(IT) 리스크 관리에도 경영진 여러분이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원장은 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내 현실적으로 파벌도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임종룡 회장이 갑자기 빠지게 되면 거버넌스 관련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회장이 (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임 회장이 임기를 채우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기회 될 때마다 사석에서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에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적정성 관리 및 지배구조 선진화에 힘써 달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선진화와 관련해 지배구조 모범관행 도입,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최근 최고경영자(CEO) 선임과정 논란과 이사회 견제기능 미흡사례 등을 볼 때 실제 운영 과정에서의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은행들이 각 특성에 맞는 건전하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정착에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 회장 연임 시 임기를 보장할 수 있도록 내규를 개정했다는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특정 자산 및 상품 판매 관련 쏠림 문제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현안으로 지목했다.

이 원장은 “경영진의 단기 실적주의에 따른 밀어내기식 영업관행으로 인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상품으로의 판매 쏠림이 금융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바 있다”며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마련 중인 개선 방안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경영진이 각별히 신경 써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되면서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더욱 요구된다면서 취약계층 및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에 대한 차질 없는 자금 공급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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