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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제쳤다…수소버스, 대중교통 새 강자 등극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최대 강점
디젤버스 퇴출 가속… 친환경 전환 본격화
전기버스, 상호보완 역할로 공존할 듯
하재인 기자 2025-02-20 10:23:28

수소버스가 대중교통 시장에서 전기버스를 제치고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 정책에 힘입어 수소버스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전국에 총 1,185대의 수소버스가 보급되었으며,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활발히 운행되고 있다. 지난해 1,044대가 추가 도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8배 증가했다.

서울시 수소버스 시범운영버스인 405번 버스. 서울시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최대 강점

수소버스의 강점은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다. 한 번 충전하면 평균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충전 시간도 15~20분이면 완료된다. 반면 전기버스는 한 번 충전 후 300~400km 정도 운행할 수 있지만, 완전 충전에 급속 충전 기준 11.5시간, 완속 충전 시 45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장거리 운행이 많은 광역버스 및 대형 시내버스 시장에서는 수소버스의 경쟁력이 더욱 높다.

정부 정책도 수소버스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광역버스의 25%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보조금 확대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소 생산 및 유통망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운영 방식과 경제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기버스의 최대 장점은 충전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이다. 기존 전력망을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인프라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전기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 한계로 인해 운행 거리가 짧고, 충전 시간이 길어 배차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 반면, 수소버스는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며 충전 시간이 짧아 운행 효율성이 높다. 그러나 수소 충전소 구축에는 높은 초기 비용이 소요되며,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 과제다.

SK플러그하이버스 ‘이천 대흥 액화수소충전소’ 전경. SK E&S

디젤버스 퇴출 가속… 친환경 전환 본격화

디젤버스는 오랫동안 대중교통의 중심이었지만, 친환경 정책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수도권 및 일부 대도시는 2030년까지 디젤버스를 단계적으로 퇴출할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후 전기 및 수소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2027년까지 9,000대, 2030년까지 21,200대의 친환경 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디젤버스의 자연스러운 퇴출을 앞당길 전망이다.

현재 수소버스 시장은 초기 확산 단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소버스의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유럽, 일본, 중국 등은 대형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각국 정부도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5년까지 10,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할 계획이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내 보급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과 수소 생산의 친환경성 확보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소버스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충전소 확충과 더불어 액화수소 및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대차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현대자동차

전기버스, 상호보완 역할로 공존할 듯

전문가들은 수소버스가 전기버스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형버스 및 장거리 운행이 필요한 노선에서는 점점 더 수소버스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대중교통 시장에서 수소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소버스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시범 운영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상용화와 인프라 확충이 중요한 시점이다. 대중교통의 변화 속에서 수소버스가 얼마나 더 빠르게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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