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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업계, 미국 조선 산업 투자 협력 움직임

한화 인수 필리 조선소에 마크 켈리 상원의원 방문
HD현대중공업, 모든 미국 투자 가능성 긍정적 검토
하재인 기자 2025-02-23 09:13:13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한화

국내 조선 업계가 미국 조선 산업 투자 협력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부터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강조한 만큼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현지 투자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한화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 조선소를 방문했다. 해당 방문에서는 미국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화와의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켈리 의원은 해당 방문에서 “미국 조선업의 재건이 단순한 해군 함정 건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선 건조 및 공급망 형성이 반드히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한국, 특히 한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의 데이비드 김 사장은 “현재 미국 조선업은 공급망 불안정, 숙련된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며 “필리 조선소가 이를 해결하고 미국 조선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켈리 의원이 방문한 필리 조선소는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건조하는 업체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6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에 진출했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과의 협력 의지를 선보였다. 현지시간 19일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김지훈 책임은 워싱턴DC의 허드슨연구소에서 HD현대중공업이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 강화를 돕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의 미국 기업 투자와 미국 조선소 협력 여부와 관련해서는 둘 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기업들과 협력할 창의적인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상선에 기반을 둔 해군 지원함 건조로부터 협력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미국 투자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제 투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하는 미국 함정 시장도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현지 투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해 기준 295척인 군함을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릴 예정이다. 구매 비용은 1조750억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공화당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이번달 5일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양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공동 발의했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은 미국과 상호 방위 협정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조선소에서 군함이나 관련 부품을 건조하는 방안을 허용한다.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은 해양경비대가 동맹국의 조선소에서 주요 선박 부품을 건조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이다.

국내 정부도 미국 조선 산업의 변화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의 협력 수요를 통해 조선업의 새로운 기회를 열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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