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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900만 원 배상해라"… 33일 일한 쿠팡 직원에 "급여 제 때 못 줘" 되레 손해 배상 압박한 쿠팡 라우트 관리인

노동자 "33일 일한 급여 달라"…라우트 관리인 "급여 당장 못 줘 되레 손해 배상 청구할 것"
쿠팡 라우트 관리인 "중국산 BYD 배달 트럭 사라" 강요
노동자 "불면 & 우울증 등 극심한 고통 호소"
이현정 기자 2025-04-21 14:45:36
25년 2월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쿠팡 주주제안 공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에서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이 "쿠팡은 노동자와 고객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에서 하루 14시간, 무려 33일동안 열심히 일한 한 쿠팡 노동자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했고, 쿠팡 라우트 관리인으로부터 되레 1억900만 원의 손해배상 문자와 협박을 받은 사례가 드러났다.

나스닥 상장과 국내 고용규모 3위를 자랑하는 쿠팡의 인력 관리와 대리점 물류시스템 전반에 큰 구멍이 드러난 셈이다.

2024년 7월 21일,

서울 용산에 있는 시장과 그 주변 빌라를 돌면서 오전 6시 30분부터 자정 너머 새벽 1~2시까지 하루 15시간 배달한 J씨

J씨는 식사도 트럭안에서 해결하고 화장실 갈 시간도 아껴가며 하루 할당받은 배달 물량을 새벽까지 돌렸다.

체중이 보름만에 10kg 이상 줄고 급기야 8월 9일 각막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J씨는 약으로 버티며 계속 배송을 했지만 급성아토피성결막염, 마른눈 증후군, 굴절장애 3가지 복합 질병 2차 진단을 받았다.

더이상 운전이 불가능해 쿠팡 206D 라우터 관리인 K씨에게 일하기 힘들어 33일 동안 일한 급여 지급를 요청하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쿠팡 라우터 관리인 K씨는 용차 비용으로 하루 30만원씩 일당을 물리겠다고 되레 협박하면서 사람을 구할때까지 3주 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요했다.

J씨도 자신 때문에 라우터에 피해를 끼치지 싫어 3일 더 일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니 쿠팡 라우터 관리자 K씨는 3주 추가 근무하지 않으면 3주일치 용차비를 청구하겠다고 또 협박했다.

J씨가 참고 또 배달했지만 시력 저하로 사직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돌아온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압박 문자였다.
압박 문자1. 제보자 제공

쿠팡 라우터 관리자 K씨는 "당신 때문에 206D 라우터가 취소되니 1억원 손해가 발생하고 31일 용차 비용 1,240만 원을 계산해 월급 대신 모두 1억9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고 압박했고 실제 문자까지 보냈다.

노동자가 계속 시력 저하로 인한 안전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쿠팡 라우터관리자는 과중한 업무와 손해 배상을 제기하겠다면서 J씨를 불안에 떨게했다.
쿠팡 배송차. 홈페이지

특히 쿠팡 K 관리자는 J씨에게 중국산 BYD 전기 택배 트럭까지 강제로 구매할 것을 종용했다.

터무니없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한 J씨는 트럭 구매를 거부했고 부당 노동행위라며 고용노동부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K씨는 "계약서도 없으니 마음대로 신고하라"고 적반하장식으로 반발했다.

J씨는 24년 7월 21일부터 8월 23일까지 33일 동안 열심히 일했고 급여 400여만 원을 청구했지만 쿠팡 라우터 관리인K씨는 급여는 한푼도 줄 수 없고 1억9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내몰았다.
압박문자2. 제보자 제공

너무 억울한 J씨는 "불면증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고 지금도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며 당시 고통을 호소했다. 

쿠팡 라우트 소속 노동자들은 반복적인 배송과 분류 작업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경영진이 약속한 사항들이 현장에선 이처럼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같은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노동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노동자들의 권리와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실제 21년, 한 배송 노동자가 배송 중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쿠팡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쿠팡 이미지. 홈페이지


이에 대해, 쿠팡 홍보실에 수차례 사실 확인을 했지만 이시각까지 공식적인 답을 받지 못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쿠팡,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법정 근로시간, 연장 근로수당 등 근로기준법은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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