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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 농산물 큰 피해...농식품부 "수급 불안 최소화"

폭염 및 폭우 일부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 중
농식품부, 가이 상승 품목 할인 지원 소비자 부담 완화 방침
조시현 2025-07-21 17:31:42
집중 호우로 침수된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는 농민. 연합뉴스

지난주 남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컸다. 이로 인해 농산물 발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수박, 멜론, 쪽파 등은 당분간 공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집중호우로 벼 등 농작물 2만8491㏊(헥타르·1㏊는 1만㎡)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농식품부는 이날 밝혔다.

이는 축구장(0.714㏊) 약 4만개에 해당하는 크기다. 침수 피해 작물은 벼(2만5065㏊)와 논콩(2050㏊)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한다. 고추(227㏊), 멜론(140㏊), 수박(133㏊), 딸기(110㏊), 쪽파(96㏊), 대파(83㏊) 등도 침수 피해를 봤다.

가축은 닭 142만9000마리, 오리 13만9000마리, 돼지 855마리, 소 678마리 등 157만마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폭염과 폭우로 일부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수박은 지난 15일부터 한 통 평균 소매 가격이 3만원을 웃돌고 있다. 전날 기준 3만866원으로 작년보다 44.7% 비싸다. 참외 10개 가격은 1만6856원으로 1년 전보다 20.0% 올랐다.

배추 1개 가격은 한 달 전보다 43.2% 오른 4950원으로 5천원에 육박했다. 다만 이는 1년 전보다는 2.5% 상승한 가격이다.

시금치 100g당 가격은 1982원으로 작년보다 31% 올랐다.

농식품부는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할인을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집중호우에 침수된 비닐하우스. 연합뉴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벼는 물이 빠지면 생육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밭작물은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박과 멜론은 부여(수박), 담양·곡성(멜론) 등지의 침수 피해가 큰 데다가 제철 과일 수요가 겹쳐 당분간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모종을 기르는 단계에서 피해를 본 딸기는 9월 정식(아주심기)에 대비해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모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농협, 자조금단체 등을 통해 침수 피해 시설하우스 등의 신속한 복구와 방제를 지시했다.

충남 예산·아산 등지가 주산지인 쪽파는 침수 지역에 물이 빠지면 수확할 수 있지만 작업 여건이 나빠져 당분간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장용 쪽파는 8월에 파종하므로 김장철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침수 피해 지역은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농협과 재파종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가 많은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토마토 등은 8월의 주 출하지인 강원 지역에는 피해가 없어 이번 집중호우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농식품부는 평창, 강릉, 태백 등 강원 지역이 주산지인 여름배추와 무는 이번 비로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강우가 장기화하면 모종·종자가 유실되거나 병해충이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예비묘 300만주와 병해충 방제 약제와 영양제를 공급해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일부 과수원 침수 피해가 있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주요 과일류는 생육에 큰 지장이 없고 전반적으로 피해 규모도 크지 않아 수급은 안정적일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다만 탄저병 등 병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약제 지원과 현장 기술지원 등 생육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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