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그룹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의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평가이익률을 83% 끌어올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사모펀드(PEF) KCGI가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17.43%를 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사들인 뒤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이는 중이다. 블록딜 방식이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수자를 구해 지분을 넘기는 거래 형식이다.
현재 호반그룹이 가진 한진칼 지분은 18.46%로, 매입에 투자한 총 금액은 약 7500억원이다. 매입 이후 한진칼 주가는 22일 종가기준으로 11만2700원대까지 꾸준히 오르며 호반그룹의 보유 지분 가치는 투자비용 대비 83% 증가한 1조403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호반그룹이 당장 한진칼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 관계자 지분과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호반 그룹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들의 인수전에 참여한 뒤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냈기에 이번에도 역시 차익 실현이 목표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호반그룹은 2015년 금호산업, 2017년 한국종합기술, 2017년 SK증권, 2018년 대우건설의 인수전에 참여한 뒤 매각을 무산한 바 있다. 특히 2014년 11월 금호산업 주식 6.16%를 매수한 뒤 인수 무산 후인 2015년 2월 전량 매각해 30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기도 했다.
IB업계의 관계자들은 “호반건설이 갖고 있는 한진칼 보유 지분을 당장 매각해도 83% 즉 6500억 원 이상의 고수익률을 거둘 수 있어 경영권보다는 차익 실현에 관심이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인수 의지 없이 M&A 가능성을 흘리고 평가이익만 취한다면 기업 가치를 왜곡하고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어 시장 교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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