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 2세대 넥쏘 모델인 ‘디 올 뉴 넥쏘’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비싼 수소값이 수소차 보급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개최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2세대 넥쏘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2018년 3월 이후 7년만에 선보인 완전 변경 모델 수소전기차다.
디 올 뉴 넥쏘는 2개의 인버터를 장착한 2 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최고 모터 출력 150kW를 달성했다. 기존 모델 대비 25% 향상된 모터 출력이다.
2세대 넥쏘 출시에 더해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투자 의사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현대차는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36.4%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수소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증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앞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의 현대차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수소는 우리 대가 아닌 우리의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수소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개최된 ‘월드 하이드로젠 서밋 2025’에서는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등 외부 환경 변화로 글로벌 수소 경제 확산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탈탄소는 거부할 수 없는 큰 흐름이라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장 부회장은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그룹사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기반 미래 사회를 더욱 가속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차의 수소차에 대한 사업 의지와는 별도로 2세대 넥쏘가 출시되는 국내 수소차 환경은 가격과 인프라 부족 등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의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평균 수소 충전소의 ㎏당 판매가격은 1만227원이다. 약 700㎞를 주행할 수 있는2세대 넥쏘를 완충할 시 비용은 약 6만8,000원으로 100㎞당 9,000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 같은 거리에서 약 3,000원이 필요한 전기차보다 높은 비용이다.
국내 수소충전소의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달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218곳에 불과하다. 이 중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서울의 수소충전소는 단 9곳 뿐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고 있는 일진하이솔루스가 넥쏘 후속 모델 출시를 기대해도 좋다고 평가했지만 본격적인 판매량 회복을 위해 수소 공급 인프라 확대가 절대적으로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수소 가격 인하를 위해 추진할 정책은 없다”면서도 “수소 가격 인하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부문"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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