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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2026년 최저시급 1만1500원 요구

한노총·민노총, 시민단체 기자회견서 밝혀...경영계 침묵
최저임금위원회 17일 5차 전원회의 개최 예정
조시현 2025-06-11 13:31:59
노동계 2026년 최저임금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 연합뉴스

노동계가 올해보다 14.7% 오른 시급 1만1500원을 내년 최저임금안으로 제시했다.

양대노총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요구안을 제시했다. 경영계는 아직 요구안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최저임금을 논의하기 위해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려 논의 중으로, 지난 10일 4차 전원회의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렸지만 진전은 없었다.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은 도급제 노동자들에게도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내년에는 도급제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따로 정하는 방안이 도입되지 않게 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근로자·사용자·공익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7일 제5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동계는 헌법과 최저임금법 등에 근거해 실질임금 인상을 통한 저소득층 삶의 질 개선과 소득 불평등 완화를 목표로 이런 요구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양대 노총은 "현재 최저임금 인상률은 생계비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로 실질임금은 오히려 감소한 실정"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소비지출이 증가해야 매출이 증가하고 중소상공인도 웃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기업 부담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 경제적 효율,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인상폭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노동계는 지나해에는엔 27.8% 오른 시급 1만260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경영계는 아직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미국 관세 인상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을 들며 동결이나 낮은 수준의 인상폭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으로 사상 처음 1만원을 넘었지만 인상률은 1.7%(170원)로, 2021년(1.5%)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낮았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시급 기준)과 전년 대비 인상률을 살펴보면 2021년 8720원(1.5%), 2022년 9160원(5.05%), 2023년 9620원(5.0%), 2024년 9860원(2.5%), 2025년 1만30원(1.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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